뇌과학으로 알아내는 똑똑하게 집중하는 법
멀티태스킹이 비효율적인 이유
우리가 주의를 집중하는 곳이 곧 우리의 삶이 된다. 현대인은 너무나 많은 자극과 방해물 속에서 살아간다. 명확하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2012년에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 뇌에 날마다 40기가바이트 이상의 정보가 쏟아져 들어온다고 한다. 날마다 고해상도 영화 10편에서 13편을 보고 이해하려 한다는 의미다. 또한 바쁜 나머지 수면이 부족하다. 이런 상태에서 뇌 건강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수면 부족으로 피곤하다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결심하며 몰두하기는 불가능하다.
현대인의 47퍼센트는 집중력이 부족하다. 집중력이 부족한 현대인은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스트레스에 쉽게 노출된다. 디지털 단말기나 SNS 사용이 증가하면서 현대 사회는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이 되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사람이 ‘~하면서’ 중독에 빠졌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은 아침에 지하철을 타면서, 음악을 듣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생각까지 한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직장인은 운전하면서 라디오나 음악을 듣고, 아침 식사를 하고, 신호 대기 중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등 여러 가지 행동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출근하면 회의에 참석하면서 머릿속으로는 다른 안건을 생각하고, 몰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마음속으로 피곤하다고 불평하는 상태가 된다. 집중하지 못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하면서’에 중독된 상황은 바쁘고 할 일이 많은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런 중독이 빠르게 확산하는 이유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한 번에 여러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쁜 직장인은 효율을 추구하기 위해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고자 멀티태스킹을 활용한다. 하지만 멀티태스팅 상태에 있는 사람은 싱글태스킹인 사람과 비교했을 때 집중력이 약하고 효율도 나쁜 것으로 드러났다
뇌는 여러 일을 한 번에 처리할 만큼 재주가 좋지 않다. 멀티태스킹은 동시에 여러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다. 한 가지 일을 하다가 도중에 전환해서 다른 일을 하고, 다른 일을 하는 도중에 다시 전환에서 원래 하던 일을 시작하는 방식이다. 멀티태스킹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각각의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탓에 완료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리고, 주의력이 산만해진 탓에 실수가 늘어난다. 멀티태스킹은 집중력을 빼앗을 뿐만 아니라 생산성은 물론 이익까지 깎아먹는다.
매 순간 집중하고 싶다면 멀티태스킹을 그만두어야 한다. 한 번에 하나씩 일을 처리하는 싱글태스킹이 습관화되어야 한다. ‘지금부터 딱 30분간 기획서를 작성하는 시간’이라고 정하면 다른 것은 일절 하지 않아야 한다. 되도록 다른 사람이 말을 걸지 않는 시간대를 선택하고, 문자 메시지 확인이나 인터넷도 그만두며 오로지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수영이나 조깅을 하는 것도 집중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면서’ 중독을 끊고 오로지 헤엄치거나 달리자. 몸을 움직이다 보면 극도의 집중 상태가 된다. 싱글태스킹을 철저히 할수록 마음챙김 상태와 가까워진다. 의식을 지금에 집중해서 자기와 타인을 이해하며 받아들이고, 감사하는 마음을 품고 유대를 느끼며, 부족한 점이 없는 상태가 된다. 마음챙김은 종교적 의식인 명상과 다르다. 마음챙김 상태가 되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자율신경이 정돈되며, 혈압이 내려가고, 흥분 상태가 진정된다.
마음챙김은 우리가 현명하게 선택하고 인생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상황을 명확히 보게 한다. 멀티태스킹에 길든 과거의 습관화된 패턴에서 우리를 해방해준다. 현실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자신과 주변 세상에 대한 근본적 진실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뇌는 변한다. 학습을 통해 능력을 획득하는 성장기가 지나도 환경, 행동, 사고방식, 감정에 따라 변한다. 뇌가 변하기 위해 필요한 첫걸음은 바뀔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성인 뇌는 성장기만큼 활발하지 않지만, 몇 살이든 상관없이 뇌가 변화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초집중 상태가 뇌면 뇌는 훨씬 잘 바뀐다. 싱글태스팅을 철저히 해서 집중력이 높아지면 마음챙김 상태에 가까워지면서 뇌가 변하고 현재를 명확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 《스탠퍼드식 리더십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