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하받으러 갔는데” 끝내 숨 거둔 아이의 마지막
영화배우 박인영(43)이 직접 고백한 유산 사실이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겼다. 슈퍼주니어 이특의 친누나로도 알려진 그는, 그간 대중 앞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SNS를 통해 자신의 삶을 조용히 공유해왔다.
최근 그는 “이제는 말할 수 있다”며 직접 영상을 통해 계류 유산을 겪은 아픔을 담담히 밝혔다. 3월 인공수정으로 어렵게 임신에 성공했지만, 태아는 끝내 그의 뱃속에서 별이 됐다. 박인영은 “울컥하지만 건강한 아이가 다시 와줄 거라고 믿는다”고 전하며, 회복 중인 근황을 공개했다.

계류 유산, 알아차리기조차 어려운 침묵의 상실
박인영이 겪은 계류 유산은 겉으로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더 위험하다. 초음파로 임신이 확인된 뒤에도 태아가 제대로 성장하지 않거나, 심박이 멈추는 경우를 말한다. 초기엔 단순한 입덧 증상이 사라지거나, 피곤함이 줄어든 정도로 인식되기 때문에 임산부조차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박인영도 “10주가 넘으면 안정기라 들었다”며 기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결국 아기를 보내야 했다. 이처럼 계류 유산은 고요히 다가오고, 여성의 심신에 크나큰 상처를 남긴다.

‘나 때문일까’… 자책하는 마음이 가장 위험하다
계류 유산은 대부분 산모의 탓이 아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태아의 염색체 이상이다. 유전적 요인이나 착상 시 구조적인 문제, 산모의 기저질환 등이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대부분은 자연적으로 발생한다. 그럼에도 많은 여성들은 유산을 자신 때문이라고 여긴다.
박인영 또한 “임신한 몸에서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고 전하며, 심리적 회복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주변의 위로와 지지다. 산모는 치료 후, 감정을 회복할 충분한 시간이 보장돼야 한다.

약물 치료와 수술, 그리고 감정 회복까지
계류 유산이 진단되면 약물 치료나 수술이 필요하다. 약물을 통해 자연 배출을 유도할 수 있지만, 시기와 강도에 따라 고통이 크다. 또 다른 방법인 소파술은 수면 마취 하에 자궁 내 조직을 흡입기로 제거하는 방식이다.
치료 자체보다 이후의 심리 회복이 더 중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있다. 대부분의 여성은 유산 후 우울감이나 죄책감, 무기력감을 경험한다. 박인영처럼 직접 고백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경우도 많다. 이 시기에는 전문 상담이나, 가족의 온전한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다시 아이를 품기 위해 필요한 시간
계류 유산 후 생리를 정상적으로 다시 시작하면, 대체로 임신에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일부 여성은 자궁 내막 유착 등의 문제로 다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생리량이 눈에 띄게 줄거나, 생리 주기가 극단적으로 불규칙하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박인영은 “또 다른 건강한 아이가 와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지만, 그 믿음엔 상실을 견뎌낸 여성만의 단단함이 담겨 있다. 다시 아이를 품는 일은 육체뿐 아니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일이다. 수많은 여성이 박인영의 고백을 통해 자신을 위로받길, 또 같은 아픔을 나누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