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엔 무조건 삼계탕?…"먹으면 안좋은 몸 있다" 반전 상식

정심교 기자 2025. 7. 3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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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의 '복(伏)'자는 엎드리고 복종한다는 뜻으로, 가을의 선선한 기운이 대지로 내려오다 여름의 더운 기운에 굴복한다는 뜻이다.

이런 풍습과 함께 선조들이 선택한 게 바로 '삼계탕'이다.

하지만 먹거리가 넘쳐나고 대사 질환을 달고 사는 현대인이라면 복날 삼계탕 같은 고칼로리·고단백·고지방 보양식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중복(7월30일)을 맞아 삼계탕을 먹기로 했다면 식사 전 체크해야 할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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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복날의 '복(伏)'자는 엎드리고 복종한다는 뜻으로, 가을의 선선한 기운이 대지로 내려오다 여름의 더운 기운에 굴복한다는 뜻이다. 가을도 굴복할 만큼 여름철의 무더위에 몸이 지치기 쉽다. 이에 선조들은 더위를 이겨내고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복날 계곡물에 목욕하거나 논에서 제사를 지냈고, 왕은 벼슬아치들에게 얼음을 하사했다.

이런 풍습과 함께 선조들이 선택한 게 바로 '삼계탕'이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예전엔 한여름 고칼로리 보양식을 먹는 것 자체가 귀한 일이었다. 하지만 먹거리가 넘쳐나고 대사 질환을 달고 사는 현대인이라면 복날 삼계탕 같은 고칼로리·고단백·고지방 보양식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중복(7월30일)을 맞아 삼계탕을 먹기로 했다면 식사 전 체크해야 할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짚어본다.

삼계탕엔 단백질이 풍부하다. 육질이 가늘고 부드러워 소화도 잘된다. 감칠맛을 내는 글루탐산이 많아 풍미도 좋다. 닭 날개 부위에는 위를 보호하고 소화를 돕는 뮤신이 많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각종 부재료는 체내 생리활성 효과가 있다. 인삼은 효소를 활성화해 면역기능을 강화한다. 닭 다리의 살코기엔 철분이 풍부해 빈혈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칼로리가 만만찮다. 삼계탕 한 그릇의 칼로리는 약 930㎉로 성인 여성 하루 권장 섭취 열량(2000㎉)의 절반에 가깝다. 지방·콜레스테롤 함량도 다소 높다. 콜레스테롤양도 과도하다. 삼계탕의 콜레스테롤양은 471㎎ 정도다. 1일 권장량(200㎎)의 두 배가 넘는다. 김형미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는 "비만하거나 혈중 중성지방이 높은 사람, 고지혈증 환자는 식당에서 파는 삼계탕을 3분의 2가량만 먹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중복인 3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삼계탕 전문점에 시민들이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5.07.30.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삼계탕 속 닭 껍질과 국물엔 지방이 많이 녹아있다. 고지혈증 환자라면 지방질을 걷어내고 살코기 위주로 먹는 게 낫다. 삼계탕의 높은 칼로리는 지방 함량이 높은 닭 껍질 때문인 경우가 많다. 집에서 요리할 때 껍질을 발라내고 닭을 살짝 삶은 뒤 국물을 한 번 버리고 요리하면 지방 섭취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식당에서 파는 삼계탕을 먹을 때 국물을 먹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식당 대부분 닭 껍질을 제거하지 않고 요리하는데, 이때 지방 성분이 국물에 많이 녹아든다.

삼계탕은 고단백 식품이다. 실제 삼계탕 한 마리당 단백질은 성인 1일 권장 섭취량(약 55g)의 두 배가 넘는 115.3g이다. 단백질 섭취에 주의해야 하는 간·콩팥 환자는 삼계탕 한 마리를 다 먹는 건 자제해야 한다. 간·콩팥에서 단백질을 독성 없는 요소로 바꾸고 처리하는데, 간·콩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고단백 보양식을 먹었을 때 장기에 과부하가 걸려 간성혼수·신부전 등으로 응급 상황에 빠질 수 있어서다. 간·콩팥 환자는 닭 한 마리가 모두 들어간 삼계탕보다 닭이 반 정도 들어간 '반계탕'을 먹는 게 좋은 방법이다.

삼계탕을 먹을 때 대추만 빼고 먹는 사람도 적잖다. 대추가 삼계탕 속 유해물질과 독소를 제거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과연 사실일까. 김형미 겸임교수는 "대추가 삼계탕의 유해물질·독소를 없애준다는 건 사실무근"이라며 "대추를 넣기 전, 삼계탕에 유해물질·독소가 들어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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