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남녀 만남 '나는 김해솔로', 입소문·벤치마킹 왜?

제2기 '나는 김해솔로 in캠핑' 모습. /김해시

김해시가 청춘남녀 만남을 주선하는 '나는 김해솔로' 프로그램이 세 차례 진행된 후 입소문이 나면서 타 지자체가 벤치마킹을 하는 등 주목을 끈다.

세간의 화제가 될만큼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 내용은 무엇일까.

'나는 김해솔로'는 김해시가 저출생 시대를 극복하고자 시민공감형 인구 정책의 하나로 기획했다.

1기 '나는 김해솔로'는 2023년 6월 유관기관에 근무하는 미혼 청년을 대상으로 시작했다. 처음 이 프로그램을 도입할 때는 단순 맞선 수준이고 특정 직업군만 혜택을 준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었다. 이에 2기(2023년 9월) '나는 김해솔로 in캠핑' 때는 김해시에 거주하거나 직장을 둔 시민 전체로 대상을 확대했다. 3기(2024년 4월)는 '나는 김해솔로-벚꽃 체리블라~썸'이란 주제로 남녀 만남 기회를 마련했다.

세 차례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선호도 높은 시책으로 각인된 까닭은 행사가 거듭될수록 새로운 테마와 재미있는 홍보가 큰 몫을 했다.

다른 지자체는 대부분 맞선 방식으로 미혼 남녀 만남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 김해시는 청년층에 인기가 높은 TV 예능 프로그램 <나는 SOLO>를 모티브로 '결혼' 메시지를 계절적 특성, 관광·문화시설과 잘 연계해 청년층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데 주목했다.

또 김해시 공공기관노동조합협의회와 협업해 인건비를 대폭 절감해 진행한 저비용·고효율 행사라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4일 경북 경산시청 공무원 4명이 김해시를 방문해 '나는 김해솔로' 도입 취지와 차별화된 운영 방법을 벤치마킹했다. /김해시

이런 부분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 4일 경북 경산시청 공무원 4명이 김해시를 방문해 '나는 김해솔로' 도입 취지와 차별화된 운영 방법을 벤치마킹했다.

경산시청 공무원들은 가을밤 카라반 캠핑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탐색한 제 2기 '나는 김해솔로 in캠핑'과 벚꽃피크닉을 소재로 김밥 도시락을 함께 만들면서 러브시그널을 찾는 제3기 '나는 김해솔로-벚꽃..체리블라~썸' 활동 모습을 홍보 영상으로 제작해 시 유튜브에 소개한 것도 도입할 만한 사례로 평가했다.

지난달 23일에는 부산에서 수필가로 활동하는 차성환 작가가 특별한 응원 편지와 책을 보내왔다.

편지에는 때가 되면 결혼하는 문화가 통용되던 시대에서 결혼·출산 시작점인 만남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하는 시대로의 변화에 깊이 공감하고, 결혼·출산 기피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피부에 와닿는 분위기 조성 시책을 칭찬하고 응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해시는 좋은 반응에 힘입어 지난 8일 엄마·아빠 함께 육아를 응원하는 '2024 도전! 아빠 육아골든벨' 행사를 펼쳤고, 11월에는 제 4기 '나는 김해솔로-미리크리스마스'를 계획하고 있다.

김재한 기획예산담당관은 "청년들의 열띤 참여와 관심 덕분에 회차를 거듭할수록 '나는 김해솔로'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흥미와 감성이 담긴 메시지는 행동하게 만든다'는 철학을 담은 인구시책을 개발해 만남-결혼-출산의 선순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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