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주식 팔고 현금 비축하는 이유(ft.버핏 지수) [넘버스 투자생각]
📈 당신에게 들려줄 이야기
· 주식 팔아 현금 쌓는 버핏
· 버크셔의 자사주 매입 중단
· 버크셔 매도세는 미 증시에 대한 경고?
· 버핏의 현금 비축, 후계자 위해서일까
· 버크셔의 기업 인수 가능성
01.
계속되는 버핏의 주식 매도에
사상 최대치로 불어난 현금 보유액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2년 연속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고 그 중에서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는 올해 들어 약 24%의 수익률을 기록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버핏은 보유 주식을 매각하며 현금 규모를 늘리고 있습니다. 버크셔는 올해 들어 총 1270억달러 어치의 주식을 매도했고 주식 포트폴리오 규모가 약 300억달러로 줄어들었습니다.
최근 공개된 버크셔 3분기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현금 및 미국 국채를 비롯한 현금 등가물 보유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약 3252억달러로 사상 최초로 3000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2분기 말의 2769억달러에서 크게 증가했고 지난해 말 대비 약 두 배로 불어났습니다. 전체 자산 중 현금 비중은 28.3%까지 올랐습니다. 이는 애플의 현금 보유액의 약 두 배에 달하고 버크셔 시가총액의 약 30%에 해당됩니다. 또 3분기 말 기준 총 3000억달러였던 버크셔의 보유 주식보다도 큽니다. 특히 버크셔가 보유한 미 단기 국채 규모는 약 2880억달러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뛰어넘었습니다.
버크셔는 특히 2분기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애플 지분 약 절반을 처분한데 이어 3분기에도 남은 지분의 약 4분의1을 팔아치워서 애플 지분 규모가 9억주에서 3억주 정도로 크게 줄었습니다. 다만 최근의 지분 추가 감축 후에도 애플은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애플 지분 매도에 대해 에드워드존스의 짐 샤나한 애널리스트는 “버핏이 기술주에 편안하게 느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습니다. CFRA의 캐시 사이퍼트 애널리스트는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지분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했다”며 “노출을 조금 줄이는 것이 합리적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두 번째로 비중이 큰 BofA 지분은 7월 중순부터 25%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앞으로 추가 처분을 하더라도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아도 됩니다.
최근 버크셔가 3분기에 도미노피자와 풀 코퍼레이션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모두 소규모의 투자였습니다.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는 버크셔가 2020년에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뉴욕증시의 상승 랠리를 크게 놓쳤다고 평가하며 “버핏이 호황을 누리는 시장과 발맞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버크셔는 2020년 이후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 상당 규모의 주요 은행주 지분을 줄였습니다. 그런데 현재 이 종목들의 주가는 버크셔의 처분 시점에 비해 약 두 배 올라서 버크셔가 잠재적으로 200억달러의 수익을 잃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또 올해 처분한 애플 지분에서 200억달러 이상의 수익이 발생했습니다. 현재 애플 주가는 227달러로 버크셔의 평균 매도가인 190달러를 웃돕니다.
배런스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버핏이 주식 포트폴리오에 추가한 종목 중 유일한 승자는 일본 5대 종합상사입니다. 버크셔가 13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던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은 수익은 내지 못했습니다. 또 지난 5년간 버크셔의 총 수익률은 S&P500지수와 비슷했지만 지난 10년 동안은 살짝 뒤처졌습니다.
1. 버크셔해서웨이는 그간 현금으로 매입해 온 자사주도 3분기에는 중단했습니다. 버크셔가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은 건 2018년 이후 처음입니다. 최근 버크셔의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버크셔 시총은 지난 8월 말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섰습니다.
2. 이렇듯 버크셔가 현금 확보에 나선 데는 버핏이 현재 뉴욕 증시가 고평가됐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버핏이 밸류에이션에 사용하는 '버핏 지수' 기준으로 윌셔5000주가지수의 시가총액은 60조576억달러, 미국 GDP는 29조3499억달러로 버핏 지수는 200%가 넘는 수준입니다.
3. 일각에선 이런 현금 확보 흐름을 두고 버핏이 회장직을 내려올 날이 다가왔음을 시사한다고 보기도 합니다. 버핏의 후계자로 지명된 아벨은 버핏보다 실무적인 경영 방식을 펼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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