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is]② 광주 화정 사고 3년…'영업정지 집행정지' 실적 청신호

HDC현대산업개발이 입주한 서울 용산 HDC아이파크몰 /사진=나영찬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3년 전 발생한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 사고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달 초 서울시가 내린 12개월 영업정지 처분에 대해 법원에서 집행정지 인용이 결정되며 본판결 전까지 차질 없이 영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업계는 2028년까지 대규모 자체사업이 예정됐고 수주액도 점차 늘어 당분간 실적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말 화정동 현장 공사가 재개되면서 사고 수습도 원활해지고 있다.

'철거 후 재시공' 전담조직 A1추진단

2022년 1월11일 오후3시37분 119종합상황실에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 화정동에서 건설 중인 아파트 건물의 외벽이 무너졌다는 것이었다. 화정동 아이파크 201동의 39층부터 23층까지 외벽과 슬래브가 파손, 붕괴됐고 크레인이 비스듬하게 걸쳐져 위태롭게 놓여 있었다. 이 사고로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으며 인근 건물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정몽규 HD현산 회장은 광주로 내려가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전체 동을 철거한 후 재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사고수습전담조직을 꾸려 대응에 나섰다. 사고 직후 설치된 비상안전위원회는 역대 사장단 중심으로 구성됐다. 비상안전위가 수습을 책임지는 사이 외부 전문가들을 모아 시공 안전성을 감시하는 시공감시단도 만들었다.

최고안전책임자(CSO) 직책도 신설해 모든 현장에 대한 안전점검에 나섰다. 외부 전문가로 시공혁신단을 꾸려 사고재발 노력도 강화했다.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면서 2023년부터는 해체와 재착공을 위한 A1추진단을 신설했다. 이는 대표이사(CEO) 직속으로 시공인력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A1추진단은 안전경영실장 출신인 호명기 상무를 단장으로 삼아 재착공을 준비해왔다.

올해는 민성우 건축본부장이 이어받아 재착공 현장의 안전관리와 시공작업을 총괄하고 있다. 민 본부장은 1971년생으로 충북대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A1추진단장을 맡기 전에는 안전경영실장으로 일했다.

HDC현산 관계자는 "A1추진단은 시공조직 중심으로 운영되며 전사적으로 현장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재착공된 광주 화정아이파크는 광주센테니얼아이파크로 재탄생하게 된다. 새 단지명인 센테니얼은 100년을 의미한다. 단지명 변경뿐 아니라 기존 시공방식에서 문제로 지적됐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철근 강도를 보강하고 RCS(rail climbing system) 등을 적용했다.

제자리 찾은 신용등급, 27년까지 영향 '無'

사고 직후 하향됐던 신용등급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2022년 4월 한국신용평가가 가장 먼저 A(부정적)로 등급을 낮췄고 나머지 신평사 2곳도 신용등급을 하향했다. 2년이 지난 후 다시 신용등급은 A(안정적)로 올랐으며 현재까지 이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사고 수습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손실 규모도 어느 정도 확정됐다. 현재까지 반영된 손실추정 금액은 3376억원으로, 사고 직후 1754억원을 충당부채로 반영하고 전면 재시공을 결정하면서 1622억원의 손실추정금액이 추가로 적용됐다.

시행법인 HDC아이앤콘스도 2022년 13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 일시적으로 2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지난해 다시 165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재시공이 이뤄지고 있어 비용 소요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HDC아이앤콘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계약수익에서 차감된 금액은 827억원이다. 이 비용이 차감되면서 분양 선급금은 636억원으로 반영됐다.

이 사고와 관련해 형사재판도 2심이 진행되고 있으나 1심에서는 일부 무죄가 선고됐다. 향후 형사처벌 등의 가능성은 남아 있으나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사고의 영향이 2027년까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장래에 영업정지 처분이 인용된다면 다시 한번 리스크가 불거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영업활동의 발목을 잡는 요인은 전무하다.

한화투자증권은 4월 리포트에서 HD현산의 올해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천안아이파크시티, 파주메디컬시티, 복정역세권 등의 착공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2027년까지 성장에는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김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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