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올해의 6월 초순이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이다?

팩트체크 요약
  • 2024년 폭염주의보가 지난해보다 일주일 빠른 10일 발령됐다.
  • 6월 중순에도 한여름 못지 않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 2024년 6월 초순은 역대 같은 기간 대비 가장 더운 것은 아닌지 확인했다.
  • 전국 평균 기온을 확인해 본 결과 2024년 6월 초순보다 더웠던 해는 많았다.
  • 2024년 6월 초순이 역대 같은 기간 대비 가장 더울 것이라는 추정을 '전혀 사실 아님'으로 판정한다.

검증내용

[검증 대상]


2024년 올해 6월 초순이 역대 가장 더울 거라는 언론사 자체 문제 제기


[검증 방법]


기상청 다중지점통계 역대 6월 초순 평균 기온 자료

기상청 관계자 문의


[검증 내용]


17일 서울 송파구에서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펌) 올해의 6월 초순이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이다?

▲ 17일 서울 송파구에서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늦봄이 지나면 초여름이 시작된다. 계절상 초여름에 해당하는 6월은 7~8월 한여름과 비교해 날씨가 양호한 편이다. 무더위보다는 따뜻하고 온화한 날도 적지 않다. 사람들의 차림새는 대체로 짧지만, 아직 늦봄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한 의상도 거리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하지만 2024년 6월은 초순부터 한여름 못지않은 무더위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낮 최고 기온은 영상 27도에서 35도 사이다. 낮 최고 기온이 영상 30도를 훌쩍 넘는 등 6월 중순부터 한여름 못지않은 무더운 날씨가 전국을 강타했다. 때 이른 더위는 예고 없이 찾아온 게 아니다. 지난 10일에는 대구와 울산 서부, 경상북도 영천·경산·청도·경주, 경상남도 김해·창녕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같은 날 연합뉴스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빠르게 발령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초여름에는 일반적으로 한여름만큼 무덥지 않다. 하지만 2024년은 사뭇 다르다. 올해는 무더위가 얼마나 빨리 찾아온 것일까. 예년보다 더 더웠을까. <뉴스포스트>는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2024년 6월 초순인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전국의 날씨가 얼마나 더웠는지, 관측 이래 가장 더운 것은 아닌지 확인해 봤다. 


6월 초순 전국 평균 기온은?


특정 기간의 전국 날씨가 얼마나 더웠는지 파악하려면, 전국의 평균 기온을 알아야 한다. 특정 기간의 전국 평균 기온은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다중지점통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중지점통계는 두 개 이상 지점에서 임의 기간 내 기온 등을 합산해 통계를 낸다. 다중지점통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전국의 평균 기온은 영상 20.4도다. 최고 기온 평균은 26.2도, 최저 기온 평균은 15.2도다.


다중지점통계를 통해 평균 기온을 확인할 수 있는 연도는 1904년부터다. 근대적 기상 관측이 시작된 해부터 통계를 낸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20년 전 6월 초순의 전국 평균 기온은 18.9도였다. 최고 기온 평균은 22.9도, 최저 기온 평균은 16.2도다. 최저 기온 평균이 올해보다 1도 높지만, 평균 기온과 최고 기온 평균은 낮은 완연한 초여름 날씨였다.


하지만 1904년은 2024년만큼 기상 관측 지점이 많지 않아 두 해의 기온을 단순히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에 "1904년부터 근대적 기상 관측을 시작했다고 하지만, 관측 지점이 얼마 되지 않는다"며 "기상 관측 지점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증가했고, 같은 지역 내에서도 이동한 사례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역대 전국의 6월 초순 기온을 정확히 비교하려면 2024년과 동일한 기상 관측 지점에서 관측했거나, 최대한 비슷한 지점에서 관측해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1904년과 2024년은 관측 지점이 매우 달라 전국 평균 기온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기상 관측 지점이 일부 다르더라도 기상청의 공식 자료로서 공신력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본지는 올해부터 과거순으로 통계를 확인해 나갔다.


지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전국 6월 초순 평균 기온과 최고 기온 평균, 최저 기온 평균. 단위는 '도'. (그래픽=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펌) 올해의 6월 초순이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이다?

▲ 지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전국 6월 초순 평균 기온과 최고 기온 평균, 최저 기온 평균. 단위는 '도'. (그래픽=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가장 더운 6월 초순은 2024년?


결론부터 말하자면 올해 6월 초순이 역대 같은 기간 대비 가장 더운 날씨는 아니었다. 다중지점 통계에 따르면 당장 지난해만 놓고 봐도 전국 평균 기온은 영상 21.1도로 올해보다 0.7도 높았다. 최고 기온 평균도 26.7도로 올해보다 0.5도 높고, 최저 기온 평균도 16.3도로 1.1도 높았다. 쉽게 말해서 올해 6월 초순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이 더 더웠다는 이야기다.


3년 전인 2021년 6월 초순 역시 올해보다 더웠다. 그해 전국 평균 기온은 21.3도, 최고 기온 평균은 26.7도, 최저 기온 평균은 16.1도였다. 지난해 자료와 비교해도 평균 기온은 더 높았고, 최고 기온 평균은 같았다. 직전 해인 2020년은 오히려 더 더웠다. 평균 기온은 22.5도, 최고 기온 평균은 28.8도, 최저 기온 평균은 17.1도를 기록했다. 2020년 기록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범위를 20년으로 넓혀 2005년부터 2024년까지 자료를 조회해 본 결과 6월 초순 전국 평균 기온이 가장 높은 해는 2020년이었다. 최고 기온 평균 역시 2020년이 가장 높았다. 다만 최저 기온 평균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14년으로 17.3도를 기록했다. 2020년보다 0.2도 높은 수치다.


2024년 6월 초순은 얼마나 더울까.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10년 치 자료로 평균을 낸 결과 올해는 최근 10년과 비교해 크게 덥지 않은 수준이다. 2015년부터 2024까지 전국 평균 기온의 평균은 20.8도, 최고 기온 평균의 평균은 26.61도, 최저 기온 평균의 평균은 15.61도다. 올해 평균 기온*과 최저 기온 평균*, 최고 기온 평균* 모두 10년 치 수치보다 낮다.


*2024년 6월 초순 전국 평균 기온 영상 20.4도, 최고 기온 평균은 26.2도, 최저 기온 평균은 15.2도.


2005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20년 치 6월 초순 평균을 내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20년 치 6월 초순 전국 평균 기온의 평균은 20.52도, 최고 기온 평균의 평균은 26.185도, 최저 기온 평균의 평균은 15.585도다. 평균 기온과 최저 기온 평균은 올해보다 높고, 최고 기온 평균만 소폭 낮다. 2024년 6월 초순 전국은 최근 20년과 비교해도 덥지 않은 날씨다.


[검증 결과]


전혀 사실 아님. 기상청 다중지점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인 2023년 6월 초순이 더 더웠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치 통계를 확인한 결과 2020년 6월 초순이 가장 더웠다. 따라서 2024년 올해 6월 초순 날씨가 역대 같은 기간 대비 가장 덥다는 가정은 사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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