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생 나카무라 게이토를 둘러싼 이적 대란이 일본 축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과거 오스트리아 LASK에서 홍현석의 전 동료였던 일본인 공격수가 스페인 라리가 비야레알의 18M 유로 이적 제안을 앞두고도 스타드 랭스에 발목이 잡히면서, 일본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나카무라가 노예냐"는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11골로 맹활약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의 강등과 함께 커리어의 위기를 맞은 나카무라 게이토의 복잡한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홍현석과 함께했던 유망주, 이제는 이적 대란의 중심에
해외 축구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나카무라 게이토는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낯익은 선수입니다.
과거 오스트리아 LASK 활약했던 홍현석과 같은 팀에 소속되어 있었던 것이죠.

2000년생인 나카무라는 181cm의 준수한 키에 일본인 특유의 섬세한 발 기술을 갖춘 윙어 겸 공격수로,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슈팅력으로 많은 득점을 창출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그의 축구 여정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네덜란드 트벤테, 벨기에 신트 트라위던, 오스트리아 LASK 등 여러 팀을 거치며 성장해온 그는 2023년 스타드 랭스에 합류했습니다.
첫 시즌에는 적응기를 거치며 25경기에서 4골 1도움에 그쳤지만, 지난 시즌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팀 최다 득점자였지만 피할 수 없었던 강등의 비극
지난 시즌 나카무라 게이토는 리그앙 32경기에서 11골을 터뜨리며 팀 내 득점 1위에 올랐습니다.
공식전 기준으로는 40경기에서 12골 3도움을 기록하며 기량을 만개했죠. 하지만 개인의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팀의 부진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스타드 랭스는 2024-25시즌 리그앙 34경기에서 8승 9무 17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두며 16위에 그쳤습니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나카무라가 팀에서 가장 활약한 선수 중 한 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팀이 FC 메츠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8년 만에 2부 리그로 떨어졌다는 사실입니다.
랭스의 일본 트리오 중 이토 준야는 벨기에 헹크로 돌아갔고, 세키네 히로키와 함께 나카무라만 남겨진 상황이 되었죠.
비야레알 18M 제안, 그러나 랭스의 완강한 거부
나카무라의 뛰어난 활약은 유럽 축구계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스페인 라리가의 강호 비야레알이 18M 유로라는 상당한 금액을 제시하며 영입 의사를 밝혔지만, 스타드 랭스는 이를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2부 리그로 강등된 팀이 핵심 선수의 거액 이적을 거부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랭스 구단의 입장은 명확했습니다. 2부 리그에서 다시 1부로 승격하기 위해서는 나카무라와 같은 핵심 전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선수 본인은 2026년 월드컵을 1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2부 리그에 머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일본 대표팀 선발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최소한 1부 리그에서 뛰어야 한다는 것이 상식적인 판단이었기 때문입니다.
"노예계약이냐" 들끓는 일본 팬들의 분노
이런 상황에서 일본 축구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나카무라가 노예냐"는 격한 반응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선수가 명확히 이적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구단이 이를 막고 있다는 것은 선수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것이 팬들의 주장이었습니다.
특히 나카무라가 지난 시즌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강등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본인의 커리어를 위한 선택권은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분노를 샀습니다.
일본 축구 전문 매체들도 이러한 상황을 비판적으로 보도하며 구단의 태도를 문제 삼았습니다.
프리시즌 보이콧과 SNS 삭제로 이어진 갈등
상황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나카무라는 더욱 강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프랑스 '프렌치 풋볼 위클리'에 따르면, 나카무라는 질병을 이유로 한 달 가량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고, 일본에서 열린 프리시즌 대회에도 불참했습니다.

더 나아가 구단과 아예 연락이 끊긴 상태가 되었다고 보도되었습니다.
나카무라의 저항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개인 SNS에서 스타드 랭스와 관련된 모든 게시물을 삭제하는 등 구단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죠.
새 시즌이 개막된 이후에도 그는 2부 리그 2경기에 모두 결장하며 복귀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랭스의 장 피에르 카이요 회장은 "이 문제는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며 난감함을 토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럽 축구계가 주목하는 재능, 하지만 막힌 길
나카무라 게이토의 실력은 이미 유럽 축구계에서 충분히 검증받았습니다.
지난 시즌 리그앙에서 두 자릿 수 득점을 기록한 몇 안 되는 일본 선수 중 한 명이며, 홀슈타인 킬의 마치노 슈토와 함께 이번 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10골 이상을 터뜨린 일본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구단의 허락 없이는 이적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나카무라는 2028년까지 랭스와 장기 계약을 맺고 있어서 법적으로도 구단의 입장이 유리한 상황입니다. 이는 나카무라에게는 매우 불리한 조건이며, 일본 팬들이 분노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현재 나카무라 게이토를 둘러싼 이적 대란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과연 그가 비야레알이나 다른 상위 리그 팀으로의 이적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2부 리그에서 시간을 보내야 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상황이 일본 축구계와 팬들에게는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