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폭등시킨 이재용 회장 폭탄 선언

이재용 회장 "사즉생 각오로"... 삼성전자 생존 위기론 직면한 진짜 이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며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진행 중인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에서 전 계열사 부사장 이하 임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위기의 본질: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

이 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경영진부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위기라는 상황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라며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고강도 메시지는 삼성전자가 직면한 복합적 위기 상황을 반영한다. 반도체 사업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지연으로 경쟁사에 선두를 내주고,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는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등 대외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사업부별 위기 직시: "자만에 빠져 AI 시대 대처 못해"

이 회장은 사업부별 위기 상황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메모리 사업부는 자만에 빠져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처하지 못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기술력 부족으로 가동률이 저조하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제품의 품질이 걸맞지 않다"는 발언 등이다. 총수가 사장단이 아닌 전체 임원들에게 사업부별 위기를 직접 지적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회장은 또한 "21세기를 주도하며 영원할 것만 같았던 30개 대표 기업 중 24개가 새로운 혁신 기업에 의해 무대에서 밀려났는데 이는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기술 중심 혁신 강조: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

이 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기술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구개발(R&D)에 35조원, 설비투자에 53조6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후속 조치 예상: "인사도 수시로 해야"

이 회장의 강도 높은 혁신 메시지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후속 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성과는 확실히 보상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신상필벌이 삼성의 오랜 원칙이며, 필요하면 인사도 수시로 해야한다"고 밝힌 만큼, 5~6월께 조직 개편과 사장단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세미나에 참석한 임원들에게는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라고 새겨진 크리스털 패가 주어졌으며, 이는 1993년 이건희 선대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에 비견될 만한 고강도 쇄신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시장 반응과 향후 전망

이 회장의 메시지는 시장에서도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11월 4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 소식이 전해진 3월 17일 5.3% 상승하며 6만원에 근접했다.

삼성전자는 19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어 이 회장의 강력한 메시지가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 회복과 임원의 위기 돌파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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