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14일 종전 MOU 서명 유력…핵 협상은 60일 연장

조문희 기자 2026. 6. 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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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측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종전 MOU 승인”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해 잠정 합의했으며, 이르면 오는 14일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은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고 밝힌 데 이어, 이란 측도 합의안이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란 측이 직접 합의안 승인 사실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양측은 이르면 오는 14일 종전 합의안을 공식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전국에 생중계된 TV 연설에서 미국과의 합의가 최종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지도자와 국가안보회의를 포함한 이란 최고 지도부가 이미 합의안을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번 양해각서(MOU)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의 분쟁을 끝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란과 미국이 47년 만에 처음으로 서로의 주권과 통치권을 존중한다는 내용을 서면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전쟁 종식 합의의 하나로 이스라엘이 레바논 영토에서 철수하고, 레바논 공격을 중단하길 바란다"며 "모든 당사자가 약속을 이행한다면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협상이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명식은 이르면 이번 주말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주말(13~14일)이나 월요일(15일)에 MOU 서명식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 역시 MOU 잠정 합의 사실을 확인하며, 구체적인 날짜를 못 박지는 않았지만 타결이 임박한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합의안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이란 관영 매체는 미국의 제재 해제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등 14개 항목이 담긴 MOU 초안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이란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MOU에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전쟁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멈추고, 미국이 이란 내정에 간섭하지 않으며 주권을 존중하고, 이란 주변 지역의 미군을 철수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경제 부문에서는 이란이 약속한 조치를 이행하는 대로 30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 선박 운항을 재개하고, 이란의 금융 자산 접근을 전면 보장하는 등 경제 제재를 유예한다는 방침이 담겼다. 여기에 미국과 동맹국이 최소 3000억 달러(약 450조원) 규모의 이란 재건 계획을 추진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협상의 가장 큰 난관인 이란 핵개발 문제는 다음 단계로 미뤄졌다. MOU를 체결한 뒤 60일 동안 핵물질 처리 방안, 미국의 1·2차 제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결의의 철회 여부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60일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선결 조건도 마련됐다. 경제 제재로 묶여 있는 이란 자금 240억 달러(약 36조원) 가운데 절반을 먼저 풀고, 나머지 절반도 협상 기간에 이란이 쓸 수 있도록 미국이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두고 국제 사회에서는 합의안이 이란에 더 유리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결국 핵 문제를 다룰 향후 60일간의 협상이 더 중요해졌으며, 그 과정에서 양측의 치열한 수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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