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 스테이블코인, 보관만 해도 이자 주자 시총 174% 증가
올해 3분기 처음으로 시가총액 3위 등극

‘디지털 달러’로 통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최근 이자 지급 기능을 담은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지금껏 글로벌 결제·송금 수단으로만 여겨졌는데, 최근에는 재테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2일 가상자산시장 분석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올해 3분기 2876억달러(약 413조원)로 전 분기보다 18.3%(445억달러)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중 테더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USDT)과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서클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USDC)의 점유율이 85%를 차지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수익형 스테이블코인 USDe의 점유율이 늘어나며 가상자산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이 코인의 시가총액은 올해 3분기 147억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177.8%(94억달러) 늘었다. 기존 3위였던 전통 스테이블코인 USDS를 제친 것이다.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은 스테이블코인을 구입해 예치하면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코인을 뜻한다. 은행에 돈을 예치하고 이자를 받는 예금과 유사한 구조다.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은 결국 달러를 예치해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달러 예금과 유사하다. 다만 스테이블코인을 통하면 환전 수수료 등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USDe 발행사 에테나(Ethena)는 스테이블코인을 예치하면 지난 9월 30일 기준 연 4.4%의 보상(이자)을 제공한다. 글로벌 금융결제회사 페이팔(PayPal)도 지난 4월부터 자사 스테이블코인 PYUSD를 예치하면 연 3.7%의 보상을 제공하기로 했다. PYUSD의 올해 3분기 시가총액은 27억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155.9%(15억달러) 늘었다.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스테이블코인의 구조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지금껏 코인을 발행하고 받은 달러를 머니마켓펀드(MMF) 또는 초단기 미국 국채에 투자해 얻은 이자로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일부 발행사는 받는 이자의 일부를 코인 보유자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USDT·USDC 독과점 체제가 되자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방법이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으로 시장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고 평가한다. 스테이블코인의 장점은 적은 비용으로 글로벌 결제·송금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는데, 이제는 스테이블코인 자체가 재테크 수단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예치된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다시 대출을 받아 또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에 투자하는 극단적 레버리지 전략이 해외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어서다. 자칫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의 위험성만 부각돼 성장하는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극단적 레버리지 구조는 스테이블코인의 가치가 조금이라도 하락하면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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