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에서 방출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많은 이들이 놀랐다. 불과 7개월 전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으로 입단했지만, 끝내 부상과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채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여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새롭게 손을 내민 구단은 내셔널리그 명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였다. 그리고 김하성은 이적 하루 만에 첫 경기에 나서며 시원한 멀티히트로 응답했다.
1.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택한 이유

애틀랜타는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낮다. 그러나 구단이 김하성 영입에 나선 건 단순히 올 시즌 때문만이 아니었다. 팀의 가장 큰 약점인 유격수와 2루수 라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올랜도 아르시아는 이미 방출됐고, 닉 앨런은 OPS 0.534로 리그 최하위권. 주전 2루수 알비스마저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김하성은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애틀랜타는 재정적 여유가 있는 빅마켓 구단. 남은 시즌 연봉과 내년 1600만 달러 보장도 감수할 여력이 충분했다.
2. 탬파베이에서의 아쉬운 결말

탬파베이는 ‘스몰마켓’ 구단답게 현실적 선택을 했다.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가 허리케인 피해로 사용 불가에 빠지면서 비용이 급증했고, 구단 매각 이슈까지 겹쳤다. 결국 부상으로 기량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한 김하성에게 거액을 지불하는 것은 부담이었다.
부상 전력과 성적 부진, 그리고 유망주 윌리엄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구단 방침이 맞물리면서 김하성과의 동행은 짧게 끝났다. 결과적으로 탬파베이에서 김하성의 성적표는 타율 0.214, 단 24경기 출전에 그쳤다.
3. 데뷔전 멀티히트, 다시 열린 길

하지만 애틀랜타에서의 첫 무대는 달랐다.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김하성은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이적 후 곧바로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7회에는 좌완 포메란츠의 커브를 밀어쳐 우전안타를 만들었고, 9회에는 시속 160km 강속구를 내야안타로 바꿔내는 투지를 보였다.
브라이언 스닛커 감독은 “김하성을 주전 유격수로 활용하겠다”고 못 박았다. ESPN 역시 “그가 내년 시즌 옵트아웃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애틀랜타가 장기적으로 내야를 맡길 수 있는 카드라고 평가했다. 탬파베이에서 실패로 끝난 계약은, 애틀랜타에서는 새로운 기회로 바뀌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
물론 김하성에게 숙제는 남아 있다. 어깨 수술 후 이어진 잔부상을 완전히 털어내고, 꾸준히 경기에 나서는 것. 애틀랜타 팬들이 바라는 건 단순한 반짝 활약이 아니라 내야진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어썸킴’이라는 별명처럼 다시 한 번 자신을 증명할 무대는 마련됐다. 이제 남은 건 그의 손과 방망이가 보여줄 이야기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