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알코올 맥주는 음료수죠”…아예 탕비실 쌓아두고 마신다는 이 회사
무알콜 주류 판매하는 음식점도 70%↑
오비맥주, 탕비실에 두고 자유롭게 섭취
“술 아닌 음료수, 우리부터 인식 바꾸자”
![무알콜 맥주. [각 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1/mk/20260111183601979igiz.png)
MZ세대를 중심으로 절주와 비음주 문화가 확산되면서 무알코올·논알코올 맥주 판매액와 판매 식당, 시장 규모 등이 성장하고 있다. 업체들은 향후 주류 시장에서 무알코올 맥주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상품군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1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작년 1~7월 오비맥주에서 ‘카스 논알코올 제품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3% 성장했다. 이 회사는 2024년에는 일반음식점 전용 병맥주 ‘카스 0.0’과 레몬맛 무알코올 맥주 ‘레몬 스퀴즈 0.0’을 출시했다. 작년에는 알코올·당류·칼로리·글루텐을 모두 제거한 ‘카스 올제로’를 선보였다. 올해도 상품군과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마케팅의 경우 ‘논알코올 파티’ ‘러닝 후 논알코올 맥주 마시기’ 등처럼 특색 있는 방식들도 활용할 계획이다.
오비맥주는 사내 사무실 냉장고에 무알코올 맥주를 상시 비치해 직원들이 근무 중에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아무리 무알코올이라고 해도 아직까지는 음료수라는 인식이 부족하다”며 “판매자인 우리가 먼저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해 이런 방식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 제로’ 등을 판매하고 있는 하이트진로도 작년 논알코올 맥주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했고 올해 상품군을 늘려갈 방침이다.
무알코올 제품을 취급하는 음식점도 급증하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서 무알코올 맥주를 판매하는 음식점 수는 약 5만5000곳으로, 전년(3만2000곳)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편의점에서도 관련 제품 매출은 매년 증가세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국내 무알코올 및 논알코올 맥주 시장이 2024년 704억원에서 2027년에는 946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알코올 제품이 더 이상 비주류가 아닌, 주류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무알코올 맥주 판매가 늘고 있는 것은 MZ세대를 중심으로 과음을 피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이네켄코리아가 2030세대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6명이 ‘특별한 이유 없이도 무알코올·논알코올 맥주를 선택한다’고 답했다. 음주를 피하는 데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건강과 일상 컨디션 유지를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음주 문화 변화에 따라 주류 소비도 줄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국내 주류 출고량은 2020년 321만㎘에서 2024년 315만㎘로 줄었고, 작년에는 300만㎘ 안팎으로 내려간 것으로 추산된다.
무알코올까지는 아니어도 도수가 낮은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주류기업 아영FBC가 유통하는 저도수 와인 ‘디아블로 비라이트’는 지난해 6월 출시된 이후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2만5000병을 기록했다. 와인 업계 관계자는 “2023년부터 저도수 와인이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했다”며 “알코올 도수를 낮춘 신(新)카테고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절주 문화는 해외에서도 확인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민텔에 따르면 독일과 영국 성인 27%, 프랑스 성인 23%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는 무알코올·저도수 주류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전 세계 음주 문화 자체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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