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는 내 스타일 아니야.”

배우 유지태는 한밤 술자리에서 친구의 이 한마디를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원래는 친구에게 소개팅을 주선해주려던 자리였는데, 상대는 다름 아닌 현재 그의 아내인 배우 김효진이었습니다. 이 어처구니없는 말 한마디가 유지태의 마음을 정면으로 건드렸죠.

사실 두 사람은 이미 과거 광고 촬영장에서 한 번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좋은 인상은 남았지만, 특별한 인연은 이어지지 않았죠. 그러다 시간이 흘러 연락이 닿았고, 김효진은 유지태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며 소개팅을 부탁합니다. 순수하게 도와줄 생각이었던 그는 친구를 불렀고, 그날 밤 충격적인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
“효진이가 너보다 훨씬 멋진 사람인데…”

그 말이 목 끝까지 올라왔지만 꾹 참은 유지태는 결국 김효진에게 전화를 걸어 한마디 합니다. “그냥 오빠랑 사귀자.”
그녀는 뉴욕에 있었습니다. “뉴욕으로 오면 생각해볼게요.”
그 말에 그는 망설임 없이 비행기 표를 끊고 뉴욕으로 향합니다. 공항에 그녀가 없을까 불안했지만, 김효진은 그를 맞이했고, 그 순간 유지태는 확신합니다. “이 사람과 평생 함께하겠다.”

뉴욕 거리에서 그는 말합니다. “3년만 만나자, 그럼 결혼하자.”
김효진은 “뭐 그러든가요”라며 웃었고, 그 약속은 5년 뒤 현실이 됩니다.
소개팅 주선자가 주인공이 돼버린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죠.

결혼 후 두 사람은 두 아들을 낳고 여전히 연애하듯 살고 있습니다. 유지태는 ‘기념일 플래너 남편’이라 불릴 정도로 연애 시절부터의 모든 추억을 기억합니다. “오늘이 사귄 지 며칠째인지도 안다”고 말할 정도니까요.

이야기의 시작은 남을 위한 소개팅이었지만, 그 끝은 운명처럼 찾아온 사랑의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선택은 누구보다 따뜻한 가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