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병으로 사라진 미국 10세 여아… 2.4㎞ 떨어진 숲에서 발견

미국에서 평소 몽유병을 앓던 10세 소녀가 사람들의 도움으로 숲속에서 무사히 구조됐다. 사진은 드론으로 찍은 해당 소녀의 모습. /사진='엑스'(X·옛 트위터) 캡처

미국에서 몽유병을 앓던 한 소녀가 숲속 한 가운데에서 무사히 구조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사는 페이튼 생티넌(10)은 지난 14일 오후 10시쯤 집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알고 보니 잠결에 집에서 2.4㎞ 떨어진 숲까지 스스로 걸어간 뒤 잠을 청했다.

생티넌 구조 과정은 한 편의 '영화'와도 같았다.

당시 한 사냥꾼이 드론을 띄워 트레일 카메라로 숲속을 관찰하던 중 쓰러져 있는 소녀를 발견했다. 이후 가족과 이웃, 그리고 수백명의 자원봉사자 등이 힘을 모아 아이를 찾아 나섰다. 이날 생티넌은 밤 11시쯤 구조대에 발견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경찰은 "아이가 무사히 발견된 건 정말 기적과도 같다"고 표현했다. 생티넌은 모기에 물린 자국 외에 다른 부상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면보행증이라고도 불리는 몽유병은 잠에서 완전히 깨지 않고 걸어 다니는 일이 반복되는 질환을 뜻한다. 보통 잠이 들고 난 뒤 1~2시간 후에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 뇌 질환 등 후천적 요인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유찬우 기자 threeyu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