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서 '생활고' 모녀 또 사망‥집 안에 고지서만 수북

유서영 입력 2022. 11. 2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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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생활고를 겪던 가족이 숨진 채 발견 되는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이번엔 서울 서대문구에서 모녀 지간인 두 여성이 숨진 지 한참이 지나서 발견이 됐는데요.

복지부가 '위기 가구'로 분류했던 대상이었지만, 넉 달 동안이나 모녀를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유서영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구급차 두 대가 거리로 들어오고 경찰 과학수사대가 도착합니다.

이틀 전인 23일 오전 11시쯤, 서울 신촌의 원룸 주택에서 60대 어머니와 3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모녀가 발견된 건물입니다.

이 모녀의 죽음은 '세입자가 사망한 것 같다'는 집주인의 신고로 알려질 수 있었습니다.

월세 납부가 계속 밀리자 집주인이 집을 나가달라고 요청하러 왔다가 숨진 모녀를 발견한 겁니다.

현관에는 밀린 전기료 9만 2천 원을 내라는 고지서가 붙어 있었습니다.

집주인의 의뢰로 도착한 청소업체 직원들이 집 문을 열었습니다.

단칸방에는 바닥을 드러낸 쌀 봉투가 보였고, 밥솥에는 밥 대신 전선묶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월세가 밀려 계약이 해지됐다'는 집주인의 편지에, 연체 사실을 알리는 각종 고지서가 책상 위에 수북이 쌓인 모습이었습니다.

모녀는 지난 7월 기준으로 건강보험료를 1년 2개월 밀렸고, 통신비와 카드값도 6개월 안팎으로 내지 못했습니다.

교원자격증이 있던 어머니는 지난 2006년 중학교 교감으로 퇴직했는데, 생활고를 겪게 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집주인] "(모녀에 대해) 아는 게 없어요." (1년 전쯤 이사오셨다고 하던데.) "네네."

이웃과의 왕래도 거의 없었고,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니어서 지자체도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웃 주민] "(왕래가) 없어가지고‥ 얼굴도 잘 모르거든요." (몇 년 전에 이사오셨는지‥) "1년 안 됐을 거예요."

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 이들 모녀가 건강보험료와 통신비 등을 밀린 사실을 알고 '위기가구'로 분류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넉 달 간 모녀를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모녀는 서대문구에 살고 있었지만 주소지는 광진구로 돼 있었기 때문에 광진구청은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고 서대문구청은 사는 사실 자체를 몰랐습니다.

지난 8월 수원에서 숨졌지만 주소지는 화성에 두고 있어 '사각지대'였던 수원 세 모녀 사건과 똑같은 경우입니다.

복지부는 사각지대를 발굴하기 위해 행정안전부나 통신업체로부터 연락처 협조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법안이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영상편집: 권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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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나경운/영상편집: 권나연

유서영 기자(rs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30631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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