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준비한대로”… 선장 없이도 ‘도하의 기적’ 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서필웅 2022. 11. 30. 18: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릴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 벤투호는 선장 없이 나서야 한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28일 가나와 2차전 경기 종료 직후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았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벤투호, 3일 포르투갈전 각오
벤투 “좋은 조직이 뭔지 보여줄 것”
가나전서 퇴장… 벤치에 못 앉아
라커룸 출입·통신 연락 원칙적 금지
세르지우 수석코치 대신 지휘봉
벤투 “경기 이끌 역량 충분” 신뢰
부상 김민재·황희찬 출전엔 신중
“이강인 좋은 실력 보여줘” 호평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릴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 벤투호는 선장 없이 나서야 한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28일 가나와 2차전 경기 종료 직후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았기 때문이다. 후반 추가시간 한국이 코너킥을 얻었음에도 앤서니 테일러 주심이 그대로 종료 휘슬을 불자 항상 냉정한 모습만 보였던 벤투 감독도 참지 못했다.

좋은 상황은 물론 아니다. 그렇기에 벤투 감독도 29일 열린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장면을 보여주고 말았다”면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전반과 후반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판정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이강인(가운데) 등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포르투갈과 최종전을 앞두고 29일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전술 훈련을 하고 있다. 도하=뉴스1
3차전에서 벤투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버스로 이동해 경기장에 도착한 뒤 곧바로 동선이 분리돼 관람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라커룸 출입도 불가능하고, 통신기기를 사용한 연락도 원칙적으로는 금지다. 다만, 4년 동안 꾸준히 전술을 갈고닦았고 이 전술을 선수들이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에 선수들이 극복해낼 것이라 믿는다. 벤투 감독은 “최적의 상황은 아니지만 우리가 그동안 했던 것, 해야 할 것들을 알기 때문에 모두가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경기를 통해서 좋은 팀, 좋은 조직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벤투 감독을 대신해 작전 지휘는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 코치가 맡는다. 세르지우 코치는 가나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 퇴장당한 벤투 감독을 대신해 참석, “이제까지 해온 것처럼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영혼을 갈아 넣을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우리 코칭스태프는 실력을 갖췄고, 저와 훈련도 같이 했다”면서 “상황이 같진 않겠지만 경기를 이끌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밝혔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29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훈련에서 선수들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뉴스1
가나전 막판 교체된 김민재와 앞선 두 경기 모두 나서지 못했던 황희찬의 부상 상황에 대해선 “두 선수 모두 지켜봐야 한다”고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일단 29일 저녁 열린 훈련에서 두 선수 모두 그라운드에 나와 김민재는 가나전 선발 선수와 함께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0-2로 밀리던 후반 12분 교체로 출장해 1분 만에 조규성의 추격골을 돕는 등 대활약을 펼친 이강인에 대해서는 “긴 시간 동안 선수의 플레이스타일을 지속해서 관찰하고 분석했다”면서 “선수가 발전했다. 월드컵 두 경기를 통해 좋은 실력을 보여줬다. 우리 스타일에도 잘 적응하고 녹아들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포르투갈전은 골이 절실하게 필요한 경기라 이강인에게 중요한 역할이 부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강인도 이날 스페인 스포츠 일간지 마르카와 라디오 인터뷰에서 “월드컵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다. 벤투 감독님이 주신 모든 시간 동안 승리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포르투갈전은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테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 우리는 잘 싸웠다. 4년 동안 준비한 것을 잘 보여주면 멋지게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도하=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