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시칠리아섬-본토 잇는 메시나 대교 재추진

신창용 2023. 3. 1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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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가 시칠리아섬과 본토를 연결하는 메시나 대교 건설을 재추진한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내각 회의를 열고 메시나 대교 건설 프로젝트를 재개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메시나 대교는 메시나 해협을 가로질러 시칠리아섬과 장화 모양의 이탈리아반도의 앞꿈치에 해당하는 서남부 칼라브리아주를 잇는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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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 주도한 살비니 부총리 "역사적인 날"
메시나 대교 설계 모형 바라보는 살비니 부총리(사진 가운데)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정부가 시칠리아섬과 본토를 연결하는 메시나 대교 건설을 재추진한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내각 회의를 열고 메시나 대교 건설 프로젝트를 재개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법안을 주도한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부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역사적인 날"이라며 기쁨을 표현했다.

그는 "오랜 패배주의와 불신 끝에 이 정부는 시칠리아섬을 칼라브리아주를 넘어 이탈리아의 다른 지역과 유럽으로 연결할 프로젝트를 되살렸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고질적인 남부와 북부의 경제력 차이를 줄이기 위해 오래전부터 메시나 해협을 관통하는 다리 건설을 추진해왔다.

2009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메시나 대교 건설 계획을 발표했으나 곧이어 닥친 금융위기와 환경단체의 반대 등으로 이 계획은 2013년 백지화됐다.

이후로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재추진 움직임이 있었으나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인해 번번이 무산됐다.

메시나 대교는 메시나 해협을 가로질러 시칠리아섬과 장화 모양의 이탈리아반도의 앞꿈치에 해당하는 서남부 칼라브리아주를 잇는 프로젝트다.

다리 총길이가 3.2㎞에 달하는 데다 지진 다발 지역인 칼라브리아주에 다리 구조물을 세우는 데 드는 천문학적인 토목 비용도 걸림돌로 꼽혔다.

만성적인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이탈리아의 경제 사정으로는 감당하기 쉽지 않은 프로젝트다.

그런데도 멜로니 정부가 이 프로젝트를 되살린 데에는 살비니 부총리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살비니 부총리가 이끄는 집권 우파 정당인 동맹(League)은 부유한 북부에 지지세가 몰려 있다.

살비니 부총리는 북부에 한정된 지지기반을 확대해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한다는 구상 아래 메시나 대교 건설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그는 메시나 대교의 구조적 안정성과 관련한 우려에 대해 "이 다리가 이탈리아의 기술력을 자랑할 수 있는 더없는 영광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메시나 대교는 새로운 기술, 안전 및 환경 표준에 따라 건설될 것"이라며 그로 인해 수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파 연정의 또 다른 파트너인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자신이 한때 추진했던 이 프로젝트의 부활을 반겼다.

그는 "2024년 7월 31일까지 실행 프로젝트를 승인할 계획"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친환경적이며 안전한 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의회는 60일 이내에 이 법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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