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vs 삼성물산, 5년만에 '리턴 매치'...개포우성7차 재건축사업 수주전

대우건설, 옆집과 승강기 안 겹치게 1대씩 배치...브랜드 '써밋'(SUMMIT)
삼성물산, 공사기간 43개월로 단축...레미안 브랜드에 호텔식 커뮤니티, 개포지역 내 최고 높이 천정고

서울 강남 개포우성 우성7차 재건축 사업 수주를 놓고 한치 양보없는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번 수주전은 2020년 재건축 수주전 '빅매치'로 꼽혔던 반포3주구에서 삼성물산이 승리를 거둔 지 5년 만의 리턴매치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 부지. / 대우건설

대어급 사업을 놓고 양측의 수주전도 전면전 양상으로 격화되고 있다. 법적 소송까지 벌어지고 있다. 수주 경쟁이 과열되면서 회사 간 고소전도 벌어진 것. 삼성물산은 지난달 대우건설 협력업체 소속직원 A씨를 A씨가 조합원 B씨와 식사하는 등 입찰지침을 위반했다며 도시정비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우건설은 불법행위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한편 삼성물산 측 홍보요원이 자사 협력업체 직원을 미행하고 불법촬영한 정황이 있다며 맞고소를 진행했다.
사업 수주를 위한 양사간 전략도 차이가 크다.

대우건설은 새롭게 선보인 써밋(SUMMIT) 브랜드를 개포 우성 7차 재건축 사업에 강남 최초로 적용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건축 거장인 장 미셀 빌모트와도 손을 잡았다. 그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리옹 보자르 미술관, 카타르 도하 이슬람박물관 등 세계 유수의 건축물을 비롯해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인천국제공항 등 국내 지역 랜드마크 사업에 참여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특히 입주민 사생활 보호를 위해 청담동이나 한남동 고급 빌라에 적용되는 가구별 전용 승강기를 배치하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84㎡ 타입 이상 모든 가구의 경우 층마다 가구 수만큼 승강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한 층에 4가구가 있다면 승강기 4대를 각 가구의 현관문 바로 앞에 설치해 옆집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84㎡를 초과하는 대형 평형은 지하 1층과 지상 1층으로 연결된 승강기 탑승구도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상대적으로 면적이 작은 59㎡ 타입 등에도 3가구당 2대 이상의 승강기를 배치하는 등 최대한 많은 승강기를 할당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제시한 프라이빗 엘리베이터는 강남권 아파트 단지에서도 보기 힘들고 주로 청담동이나 한남동 고급 빌라에 적용되는 설계다.

또 대우건설은 편의 시설에도 사생활 보호를 위한 다양한 장치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정원이 외부 시선과 소음을 차단하도록 조성하고 주차장, 사우나, 골프 연습장 등도 아예 1인용으로 만들거나 이웃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구상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특히 회사의 대표가 나서 입찰 과정 등 사업을 진두지휘할 정도로 사업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SUMMIT)을 적용하는 만큼 최고의 주거명작을 선보이겠다...이를 위해 직접 사업의 입찰 과정 전반을 진두지휘하며 전사적인 역량을 총동원할 것"
-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

삼성물산도 이번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에 수주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잠실우성1·2·3차, 개포주공6·7단지 등 여러 정비 사업지에서 입찰 직전 불참을 통보하며 비난을 받았던 모습과 비교된다.

삼성물산 건설무분은 고급 주거의 상징인 래미안의 가치가 돋보이면서도 조합원의 실질 부담은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해 최적의 공사비와 공사기간 단축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삼성물산은 사업 추진에 핵심적인 공사비를 3.3㎡당 868만9000원으로 제안했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 예정 가격인 880만원보다 11만1000원이 적다.

또 장수명주택 우수등급, 호텔식 커뮤니티, 개포지역 내 최고 높이 천장고 등 최고급 주거 성능과 생활 편의를 담은 다양한 특화 항목을 반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프랑스 건축 거장인 장 미셸 빌모트와 협업하기로 했다.

또 조합원의 금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적의 공사기간도 43개월로 단축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과 올해 5월에 시공사 선정을 완료한 개포주공 5단지(45개월)와 개포주공 6·7단지(48개월)의 공사기간과 비교해 각각 2개월, 5개월 짧은 기간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기존 보유한 압도적 기술력과 풍부한 시공 경험을 활용, 최적의 대안 설계를 바탕으로 착공 전 공사 시뮬레이션을 통한 공정 간 비효율 제거 등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단축한 공사 기간만큼 향후 조합원의 분담금·임시 거주비·금융이자 비용 등을 절감시켜 조합원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착공 전까지 물가 변동에 따라 예상되는공사비 인상분에 대해서는 최대 100억원까지 자체 부담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이 자체 부담키로 한 100억원의 경우 최근 1년 간 건설공사비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 평균값의 상승률 기준으로 했을 때 입찰마감일로부터 약 19개월치 물가 인상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착공 전까지 물가 인상으로 130억원의 공사비가 증가할 경우 시공사가 100억원을 직접 부담하고 조합은 차액인 30억원만 부담하면 된다.

또 아파트 분양면적을 조합 설계 원안의 3만9012평보다 1054평 더 넓은 4만66평을 제안해 조합의 분양 수익을 대폭 증가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일반분양 평당가를 약 8000만원으로 가정했을 경우 조합이 추가로 얻는 분양 수익은 약 843억원으로 조합원 세대당 최소 1억1000만원의 분담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김명석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은 "혁신적 대안설계와 압도적인 기술력이 담긴 최상의 특화 제안을 통해 조합원에게 최고의 혜택을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987년 준공된 개포우성7차 재건축은 지하 5층∼지상 35층, 아파트 1122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예정 공사비는 약 6778억원 규모로, 평당 공사비는 880만원 수준이다.

현행 용적률이 157%에 그쳐 일대에서 사업성이 뛰어난 단지라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