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은 완벽했는데… 옷에서 냄새 나는 이유와 해결법 3가지

냄새 없애려면 세탁보다 말리고 보관하는 법이 중요
빨래 자료사진. / mujijoa79-shutterstock.com

여름철이 되면 하루에도 여러 번 옷을 갈아입게 된다. 땀에 젖은 티셔츠, 속옷, 수건은 바로 세탁기에 넣게 되지만, 이후 말리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옷이 잘 마르지 않아 퀴퀴한 냄새가 남는다. 아무리 세탁을 열심히 해도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 ‘건조 불량’이다. 옷이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로 실내에 머무르면 세균과 곰팡이가 쉽게 번식한다.

이런 상태의 옷을 입으면 땀띠, 피부염, 염증 등 각종 피부 트러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년층은 곰팡이균에 의한 감염 위험도 커진다.

아파트나 빌라처럼 베란다가 좁거나 없는 주거 환경에서는 옷을 햇빛에 널기 어렵다. 실내에 건조대를 설치해도 환기가 잘되지 않으면 말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공기가 정체되면 습기가 그대로 머물고, 의류 소재에 따라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다. 빨래를 끝내려면 단순히 널어두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을 놓치면 옷을 입을 때마다 불쾌함이 따라온다.

1. 빨래 냄새는 세탁보다 건조에서 생겨

빨래 건조 참고사진. / elephant_factory-shutterstock.com

의류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는 단순한 수분 때문이 아니다. 옷에 남은 땀, 세제 찌꺼기, 먼지 등이 결합하면서 세균이 퍼지고, 특유의 냄새가 생긴다. 특히 여름철에는 고온과 습도가 결합해 세균 증식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은 빨래 건조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열풍으로 수분을 제거하면서 살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전기료 부담이나 설치 공간의 제약으로 모든 가정에서 활용하기는 어렵다. 이 경우, 빨래 건조대에 널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고, 마르지 않는 부위는 드라이기나 다리미로 추가 건조하는 방법도 있다. 특히 겨드랑이나 소매 끝처럼 천이 겹치는 부위는 습기가 쉽게 남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말려야 한다.

세탁물을 건조하기 전, 세탁기 자체가 청결한지도 점검해야 한다. 세탁기 내부에 곰팡이나 세제 찌꺼기가 남아 있으면 빨래가 오히려 2차 오염을 당할 수 있다. 세탁기 고무패킹, 세제 투입구, 배수 필터는 주기적으로 분리 세척해야 하며, 통돌이 세탁기의 경우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넣고 고온 코스로 한 번 돌리면 기본적인 내부 살균이 가능하다.

2. 곰팡이 막으려면 세탁기부터 점검해야

세탁기 빨래 자료사진. / wedmoments.stock-shutterstock.com

건조기를 사용해도, 옷을 완전히 말려도, 보관하는 장소가 습하면 다시 냄새가 올라올 수 있다. 여름철 옷장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는 보관 환경의 영향이다. 특히 붙박이장이나 벽면이 맞닿은 좁은 공간일수록 통풍이 어렵고, 내부 온도가 높아져 습도가 빠르게 상승한다.

가장 기본적인 해결책은 습기제거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 외에도 염화칼슘과 신문지를 활용해 직접 만들 수 있다. 염화칼슘은 공기 중 수분을 빠르게 흡수하는 성질이 있으며, 신문지는 반복 사용이 가능하다. 물기를 머금으면 버리거나 새것으로 교체하면 된다. 이외에도 말린 녹차 티백이나 원두 찌꺼기도 습기 흡수 효과가 있다.

옷장 내부 곰팡이를 예방하려면 바닥과 벽면 청소도 중요하다. 베이킹소다를 푼 물로 닦고, 완전히 건조한 뒤 다시 옷을 정리하면 된다. 문을 항상 닫아두기보다는 하루 1~2회 정도 열어 환기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3. 옷장 안 습기 관리도 빨래만큼 중요

여름 옷잡 참고사진. / Katsiaryna69-shutterstock.com

세탁기의 기능만으로 여름철 빨래를 완벽하게 관리할 수는 없다. 냄새와 세균 문제는 세탁, 건조, 보관 세 단계를 모두 챙겨야 해결된다. 이 중 한 단계라도 빠지면 의류 위생은 깨진다. 특히 퀴퀴한 냄새는 세탁으로 제거하기 어려우므로, 애초에 생기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세탁 직후 옷을 바로 꺼내 널고, 습한 실내보다는 가능한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건조해야 한다. 다 마른 뒤에는 즉시 수납하지 말고, 잠시 식힌 뒤 접어 넣는 것이 좋다. 아직 열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수납하면 장 안의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서 다시 악취가 발생할 수 있다.

옷을 빨리 마르게 하려는 욕심에 과도하게 덥고 밀폐된 곳에 두는 것도 금물이다. 선풍기나 제습기를 활용하되, 지나치게 뜨거운 환경은 오히려 의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모든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건조와 보관 환경만큼은 꼼꼼히 챙겨야 한다. 빨래는 더운 여름일수록 ‘세탁’보다 ‘건조와 보관’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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