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투데이 이정근기자] 한국의 대표 소형트럭 포터2와 봉고3가 판매 급락으로 곤경에 처했다.

현대차와 기아,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1톤 포터2와 기아 봉고3 판매량은 지난 11월 기준 8만8,762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0%가 감소했다.

이 가운데 포터2는 5만4,862대로 18.7%가 줄었고 전기차인 포터2 EV는 1만632대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8%나 감소했다.

기아 봉고3 트럭도 이 기간 판매량이 3만3,9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9%가 줄었고 봉고 EV도 5,491대로 62ㅣ9%나 급락했다.

포터2와 봉고3 1톤 트럭은 지난해 말 디젤차가 단종, LPG차로 전환되면서 라인업이 LPG. 전기차로 전환됐다. 이 기간 전체 판매량의 85%가 LPG 트럭, 15%가 전기차였다.

1톤트럭은 올해부터 개정된 대기관리권역법 시행으로 디젤차 생산이 불가해졌고, 현대차와 기아는 대안으로 LPG 엔진을 장착한 신모델을 시장에 투입했다.

하지만 LPG 트럭은 출시 이후 적재함에 화물을 적재할 경우, 디젤 트럭에 비해 힘이 부족하다는 사용자 불만이 속출하면서 차량 출고가 대폭 감소했다.

1톤 트럭 주 수요층인 소상공인들이 이어지는 경기 부진으로 차량 교체 시기를 늦춘 탓도 있지만 LPG 차량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이 주요 원인이란 분석이 나온다.

LPG 트럭이 화물운송이나 장거리 주행 등에서 디젤차에 비해 만족도가 낮아 대차 기간이 지났지만 대차를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올해 중고차 시장에서는 1톤 디젤 트럭 거래가 크게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포터2와 봉고3에 직접분사(T-LPDi) 방식 차세대 LPG엔진을 탑재, 최고 출력 159마력의 고성능을 제공한다며 LPG 트럭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포터2와 봉고3 전기 트럭 역시 충전 문제와 지자체의 구매 보조금 축소 등으로 판매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승합차인 스타리아는 이 기간 하이브리드 모델 7,405대를 포함, 총 3만7,872대로 지난해의 3만6,186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소상공인들이 주로 찾는 중국산 소형 전기 화물밴도 올해 판매량이 반토막 났다. 지리자동차의 소형 화물밴 쎄아는 이 기간 판매량이 4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49%, 지난해 단일 차종으로 처음 연간 판매량 1천대를 넘어섰던 신위안의 이티밴은 594대로 41.0%, 동풍쏘콘 마사다밴이 140대로 74.2%가 각각 감소했다.

올해 소형트럭과 화물밴시장 유일한 승자는 중국 BYD다. 이 기간 BYD는 829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8.4%가 증가했고, 1톤 전기트럭 T4K는 594대를 판매, 137%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1톤 트럭시장은 LPG 트럭에 대한 소비자 반감과 함께 BYD 전기트럭의 공세로 국산차가 사상 최악의 점유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