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가치 절반에도 못 미치는 SK증권 주가, 500원도 깨질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모펀드 J&W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는 SK증권의 주가가 청산가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내려왔다.
30일 종가 기준으로 SK증권의 주가는 주당순자산가치(BPS)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2018년 SK증권 최대주주는 SK그룹에서 사모펀드인 J&W파트너스로 바뀌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임원들은 J&W파트너스가 SK증권을 인수하기 위해 만든 펀드에 자금을 출자하며 장기 고용을 보장받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만 20% 하락
청산가치 절반에도 못 미쳐
J&W파트너스 인수 후 고비용 조직 폐해
3분기 실적은 내달 중순 발표
사모펀드 J&W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는 SK증권의 주가가 청산가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내려왔다. 현재 주가는 주식 발행의 액면 가격인 500원에 근접했다. 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장부가로 청산한 후 주주에게 돌려줘도 현재 주가보다는 높게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상반기까지 75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SK증권은 다음 달 중순 3분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내부에선 흑자전환의 가능성도 나오지만, 아직도 직원 100명 중 9명 가까이 임원인 고비용 구조의 조직이 유지되고 있어 단기간 내 빠른 수익성 개선은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증권은 전날 507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8일 종가(641원)보다 20.9%(134원) 하락했다. 9월 4일 장중 630원까지 오른 이후 2개월여 동안 한 번도 600원 선을 회복한 적이 없다. 지난 22일엔 장중 498원까지 주가가 내리며 주식 액면가인 500원도 무너졌다.
30일 종가 기준으로 SK증권의 주가는 주당순자산가치(BPS)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BPS는 기업의 순자산을 총발행 보통주로 나눈 금액이다. 순자산을 장부가치로 청산한 뒤 주주들에게 1주당 얼마씩 나눠줄지를 알아보는 지표로 보통 기업의 청산가치를 가늠할 때 쓰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증권의 BPS는 지난해 말 기준 1420원이다. 30일 종가(507원)보다 3배 가까이 크다.
SK증권이 극도의 저평가 상태에 머무는 것은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쥔 후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이익보다 비용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2018년 SK증권 최대주주는 SK그룹에서 사모펀드인 J&W파트너스로 바뀌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임원들은 J&W파트너스가 SK증권을 인수하기 위해 만든 펀드에 자금을 출자하며 장기 고용을 보장받았다. 이 때문에 다른 중소형 증권사에 비해 고임금을 받는 임원 수가 크게 늘었고 이게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SK증권 직원 수는 891명, 이중 임원 수는 101명(11.3%)이었고,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는 직원 수 870명, 임원 수 78명이다. 임원 비율이 직원의 10%를 넘었던 작년 말보다 비대한 구조가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직원의 9%가량이 임원인 셈이다. 한양증권(4.8%), 교보증권(2.7%) 등 다른 중소형사보다 직원에 대한 임원 비율이 높다.
SK증권이 3분기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지는 증권업계의 관심사다. SK증권은 상반기에만 751억36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였던 김신 전 부회장은 올해 초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바통을 이어받은 전우종, 정준호 대표는 각자 대표체계를 유지하며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SK증권이 이미 부동산 PF 등 손실이 발생한 사업 부문에 대한 충당금을 많이 쌓았기 때문에 3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송기종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1실장은 “시장 악화로 중소형 증권사가 부동산 PF나 고유자금(PI) 투자, 기업공개(IPO) 등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이 아니고, 특히 SK증권은 조직구조가 커서 인건비 등 경상비용이 수익에 비해 많이 들어가는 고비용 원가구조라 이런 부분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송 실장은 “회사도 이런 문제점을 알고 구조조정의 노력을 많이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터뷰] 와이브레인 “전자약 병용요법 시대 온다… 치매·불면증도 치료”
- ‘꿈의 약’ 위고비는 생활 습관 고칠 좋은 기회... “단백질 식단·근력 운동 필요”
- 위기의 스타벅스, 재택근무 줄이고 우유 변경 무료 나섰다
- “원금 2.6배로 불려 평생 연금 드립니다” 460억대 불법 다단계 적발
- ‘위스키·하이볼 다음은 브랜디?’... 종합주류기업 격전지로
- [중견기업 해부] 1000억 먹고 빠진 스톤브릿지 ‘DS단석’ 1인자 차남 한승욱 회장...견제수단 부재
- [똑똑한 증여] 상속 후 2주택자 됐다면…기존 주택 먼저 팔아야 양도세 ‘0원’
- [사건 포커스] 전기자전거 배터리 화재 주의보… “과충전·열폭주 막아야”
- 알테오젠 1조 보유한 ‘수퍼 개미’ 형인우, 8월 증시 폭락 때 1400억어치 매도
- 청산가치 절반에도 못 미치는 SK증권 주가, 500원도 깨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