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가계대출 2년 3개월만에 최고치... 집값 상승·금리인하 기대감 등 반영

2024년 6월 기준 19조 7610억원으로, 2022년 3월 이후 최고
단, 금융권서 가계대출 제동 걸며 당분간 증가세 주춤할 듯

대전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로 껑충 뛰었다. 집값 상승과 부동산 거래 증가와 맞물리며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도 대출 잔액 증가의 원인으로 꼽히는데, 은행권에선 잔액 증가에 따라 가계대출 한도 제한 조치에 돌입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전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6월 기준 19조 7610억원으로, 2022년 3월 19조 8612억원을 기록한 이후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가계대출은 2021년 11월 기준금리가 0.75%에서 0.25%포인트 오른 1.00%로 오른 뒤부터 점차 감소했다. 제로금리였던 당시 지역 주택담보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금리가 저렴하다 보니 많은 수요자가 대출을 받았으나, 금리가 인상과 동시에 부담을 느낀 이들이 상환하며 잔액이 감소했다. 기준금리는 2022년 1월 1.25%, 4월 1.50%, 5월 1.75%, 7월 2.25%, 10월 3.0%, 11월 3.25%, 2023년 1월 3.50%로 점차적으로 증가했다. 그 사이 지역 가계대출 잔액도 2021년 10월 20조 3692억원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이다 2023년 10월부터 증가 추세로 전환됐다. 기준금리가 2023년 1월 3.50%로 고정된 이후 9개월 만이다.

가계대출 증가는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다. 올 6월 대전 주택담보대출은 14조 8231억원으로, 5월(14조 5755억원)보다 2476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신용대출로 분류되는 기타대출은 4조 9509억원에서 4조 9379억원으로 130억원 하락했으나 5조원 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가계대출이 재차 급증한 데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집값 상승, 부동산 거래 증가 등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라 매수세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권에서 가계대출에 제동을 걸고 있어 당분간 증가세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주택을 담보로 빌리는 생활안정자금 대출의 한도도 물건별 1억원으로 제한된다. 지금까지 생활안정자금 주택담보대출에는 한도가 없었다. 현재 신규 주택구입 대출 시 1년 이내, 생활안정자금 대출 시 3년 이내로 운영 중인 주택담보대출 거치 기간도 당분간 없애기로 했다. 원금은 갚지 않고 이자만 내는 기간이 사라진다는 뜻이다. 우리은행도 9월 2일부터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당분간 취급하지 않는다. 해당 조건은 임대인(매수자) 소유권 이전, 선순위채권 말소 또는 감액, 주택 처분 등으로, 갭투자 등 투기적 대출 수요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신한은행 역시 플러스모기지론(MCI·MCG)을 중단했고, 다주택자에 대한 생활안정자금 주택담보대출의 취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방안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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