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또 만드는 정부… 천안 독립기념관 위상 약화 우려

윤평호 기자 2024. 9. 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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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성금으로 충남 천안에 독립기념관이 건립됐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경기도에 이어 국가보훈부도 새로운 독립기념관 설립 움직임을 보여 논란을 빚고 있다.

독립기념관이 위치한 목천읍이 포함된 가선거구의 류제국 천안시의회 부의장(민주당)도 "국가 지도자나 정부가 국민 화합에 전념해야지 뜬금 없는 제2 독립기념관 건립 계획으로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국론 분열을 조장해서는 안된다"며 "천안과 충청권은 제2의 독립기념관 건립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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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독립기념관 이어 보훈부 독립운동기념관 설립 추진
국민 성금 건립 천안 독립기념관, 상징성 약화 지역 반발
독립기념관 전경. 독립기념관 제공

국민 성금으로 충남 천안에 독립기념관이 건립됐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경기도에 이어 국가보훈부도 새로운 독립기념관 설립 움직임을 보여 논란을 빚고 있다. 타지의 새로운 독립기념관 건립 움직임에 천안에서는 독립기념관 위상 약화의 우려와 함께 새 독립기념관 건립이 부적절 하다는 목소리가 고조됐다.

국가보훈부가 소관 기관인 국회 정무위원회의 이정문 의원(더불어민주당·천안병)은 "제2의 독립기념관은 명칭이 무엇이 됐든 천안 독립기념관의 설립 목적과 취지, 상징성에 비춰볼 때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보훈부의 가칭 국내민족독립운동기념관 설립 구상이 "저의에는 뉴라이트 등 전반적인 역사 왜곡과 관련 있다고 본다"며 "정무위 예산 소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철저히 심사해 전액 삭감하겠다. 보훈부 국감에서도 따져 묻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인 문진석 국회의원(천안갑)도 "천안 독립기념관의 대표성과 위상 약화를 정부 스스로 부추기는 국내민족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독립기념관이 위치한 목천읍이 포함된 가선거구의 류제국 천안시의회 부의장(민주당)도 "국가 지도자나 정부가 국민 화합에 전념해야지 뜬금 없는 제2 독립기념관 건립 계획으로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국론 분열을 조장해서는 안된다"며 "천안과 충청권은 제2의 독립기념관 건립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대 천안민주단체연대회의 의장은 "새로운 독립기념관 건립은 말도 안된다"며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수백 억 예산을 들여 새로운 독립기념관 건립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뉴라이트 계열 인사인 독립기념관장의 즉각 해임"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독립기념관은 1982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사건을 계기로 독립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기념관 건립에 국민 성금이 줄을 이어 500억 원이 모아졌다. 대지면적 91만 417㎡, 건축면적 4만 581㎡의 독립기념관은 1987년 8월 15일 개관했다. 독립기념관법은 기념관의 목적으로 "외침을 극복하고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지켜 온 우리 민족의 국난 극복사와 국가 발전사에 관한 자료를 수집·보존·전시·조사·연구함으로써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민의 투철한 민족정신을 북돋우며 올바른 국가관을 정립하는 데에 이바지함"을 명시했다.

천안시는 독립기념관 진흥을 위해 지난해부터 매년 독립기념관에서 K-컬처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독립기념관 접근성 향상을 위해 시내권과 기념관을 트램으로 연결하는 노선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개관 후 매년 독립기념관에서 열리던 광복절 기념식이 올해 중단될 처지에 놓이자 지난달 15일 자체 광복절 기념식을 독립기념관에서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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