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던 사람마다 쳐다보고 난리났다” 인기폭발 ‘유령 택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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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서 있던 행인들이 하나같이 뒤돌아 봤다.
교차로에 멈춰 선 택시 내부를 빤히 들여다 보거나 손을 흔들기도 했다.
뜨거운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주인공은 바로 택시.
그런데 평범한 택시와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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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샌프란시스코)=김상수·주소현 기자, 안경찬 PD] “와우”
보도에 서 있던 행인들이 하나같이 뒤돌아 봤다. 교차로에 멈춰 선 택시 내부를 빤히 들여다 보거나 손을 흔들기도 했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뜨거운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주인공은 바로 택시. 그런데 평범한 택시와는 다르다. 투명한 차창 너머로 너머로 보이는 운전석에는 사람이 없다. ‘유령 택시’ 같은 이 택시의 정체, 웨이모의 자율주행 택시다.
알파벳(구글 모기업) 산하 웨이모가 개발·운영하는 완전무인 자율주행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은 명실상부 샌프란시스코의 떠오르는 명물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지난해 8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영을 시작한 웨이모 원이 지난 6월 말에는 전면 개시되면서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와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도 웨이모 원을 이용할 수 있지만 제한적이다. 웨이모 원을 자유로이 탈 수 있는 곳은 미국 내에서도 애리조나 주 피닉스시에 이어 샌프란시스코시가 두 번째다.
미국에서도 웨이모 원 운행이 가장 활발한 곳이 바로 이곳, 샌프란시스코다. 테케드라 마와카나 웨이모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웨이모가 미국에서 한 주당 10만 회 이상의 유료 로보택시 운행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 달 만에 두 배로 늘어났다.
그만큼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는 하루에도 너댓 대씩 웨이모 원을 심심찮게 마주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일방통행 도로와 가파른 언덕이 많은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거침없이 내달리는 웨이모 원은 나타나기만 하면 화제의 중심에 섰다.
부러운 시선과 환한 미소, 손 인사와 사진 세례를 한 몸에 받는 건 웨이모 원뿐 아니었다. 승객들도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그 어느 차보다 뛰어난 하차감을 선사하는 웨이모 원을 지난 6일(현지 시간) 직접 타봤다. 샌프란시스코 파웰역 인근에서 15번 부두(pier 15)까지 약 7㎞를 웨이모로 이동했다. 한화로 약 3만6000원(약 27달러) 거리다.
웨이모 원에 탑승하면 전 좌석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 매지 않을 경우 경고음이 계속 울린다. 탑승하는 내내 차량 내부는 촬영된다. 단 소리는 녹음되지 않는다.
출발 버튼을 누르자 마자 몸이 뒤로 약간 쏠릴 만큼 속도를 높였다. 사람보다는 가속과 감속, 회전 시에 다소 거칠었지만 멈춰야 할 때는 정확했다. 우회전 시 보행자가 건너는 횡단보도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멈춰섰다. 좌회전을 할 때는 뒷바퀴가 횡단보도를 밟지 않도록 앞 차에 바짝 붙었다.
이는 웨이모 원이 사방의 움직이는 모든 차량과 사람 등을 감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옆 차선에서 이동하고 추월하는 승용차는 물론, 버스와 노면전차(케이블카)를 실시간으로 차량 내부 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킥보드와 오토바이를 구분하는 건 물론, 인도 위의 행인, 이들이 끌고 가는 수레와 산책하는 반려견까지 모두 식별했다.
물론 사람만큼 돌발 상황에 대처하지는 못했다. 교차로에서 웨이모 원이 머뭇댈 때면 어김없이 교통 정체가 발생했다. 좌회전 시 직진 차량에 주의해 한참 움직이지 않아 뒤따르던 차량이 추월하며 다소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단일 차선이었던 차이나타운 내 교차로에서는 대여섯 대의 차량이 꼼짝 없이 갇혀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신중한 웨이모 원의 특성을 감안해 여유로울 때 탑승하는 편이 좋다. 교통 상황에 따라 예정된 도착 시간보다 3~5분 지연될 수 있다. 특히 웨이모 원은 우버나 택시와 달리 승하차 거점이 정해져 있다. 목적지보다 먼 곳에 내리거나 돌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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