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을 때는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어떤 사람을 아는지가 자신의 능력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70살이 넘으면 사람을 바라보는 기준도 달라집니다. 지나간 성취를 얼마나 화려하게 이야기하느냐보다 지금 주변 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느냐가 그 사람의 품격을 더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예전에 얼마나 잘나갔는지 반복해서 자랑합니다
“내가 현역 때는 말이야”라는 말을 만날 때마다 꺼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과거의 성취는 충분히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현재의 모든 대화를 옛 직함과 성공담으로 채우면 듣는 사람은 점점 피곤해집니다. 정말 인정받았던 사람일수록 과거를 설명하기보다 지금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여유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의 성공을 자신의 계급처럼 자랑합니다
자녀가 어느 회사에 다니는지, 얼마나 돈을 버는지, 어떤 집에서 사는지를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부모의 기쁨으로 들리지만 다른 사람의 자녀와 비교하거나 자신의 체면을 높이는 수단으로 사용하면 자랑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자녀가 잘된 것은 감사할 일이지만 자녀의 명함이 부모 자신의 품격을 대신해주지는 않습니다.

“나는 대접받는 사람”이라는 것을 자랑합니다
70살 넘어 가장 없어 보이는 자랑은 누가 자신을 모신다거나, 어디를 가도 대접받는다는 사실을 과시하는 것입니다. “내가 가면 사람들이 알아서 챙겨준다”, “자식들이 내 말이라면 꼼짝 못 한다”는 식의 이야기는 존경받는 모습처럼 들리지만 오히려 주변 사람을 아래에 두고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진짜 품격은 얼마나 대접받는지가 아니라 자신보다 어린 사람과 서비스하는 사람에게도 똑같이 예의를 지키는 태도에서 드러납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가진 것보다 행동을 더 오래 기억합니다. 식당 직원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자녀의 시간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으며, 후배에게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지 않는 사람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존중받습니다. 존경은 요구하거나 자랑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반복된 태도 속에서 천천히 쌓입니다.

물론 자신의 인생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까지 숨길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내가 무엇을 가졌는지 말하는 것과 그것을 이용해 다른 사람보다 우위에 서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좋은 추억은 담담하게 나누고 상대의 삶에도 같은 관심을 보일 때 대화가 편안해집니다.
결국 70살 이후 가장 멋진 사람은 “내가 이런 사람이다”라고 끊임없이 증명하려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학벌과 인맥, 자녀의 성공보다 감사와 배려, 겸손한 말투가 훨씬 오래 남습니다. 대접받는 것을 자랑하는 사람보다 먼저 사람을 대접할 줄 아는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더 품격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