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로 의대 보내자" 서울 학부모, 강원도 춘천·원주 부동산 '싹쓸이'

"지역인재로 의대 보내자" 서울 학부모, 강원도 춘천·원주 부동산 '싹쓸이'

사진=나남뉴스

정부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면서 서울 상위권 학생들의 발걸음이 강원도로 향하고 있다.

이날 21일 업계에 따르면 비수도권 의대 지역인재전형과 정원이 확대되면서 강원도에 위치한 강원대, 가톨릭 1관동대, 연세대 원주캠퍼스, 한림대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치솟고 있다.

2025학년도 지역인재전형으로 강원도 4개의 의과대학에서는 총 147명을 뽑을 예정이다. 올해 강원권 고3 학생 수가 1만 1732명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100명 중 약 1.3명이 지역인재전형을 통해 의대 진학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사진=KBS뉴스

이는 학생 수 대비 지역인재 의대 선발 규모로만 따지면 전국에서 강원도가 가장 많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이번 정부에서는 의대 정원을 늘리면서 비수도권 수험생들이 지역 의대에 많이 진학할 수 있도록 지역인재전형을 60% 이상으로 권고했다.

이에 따라 지방 학생들에게는 의대 합격문이 훨씬 더 넓어질 수도 있다. 현재 강원도 의대에서는 학력 저하를 우려해 지역인재전형 비중을 37%로만 제한하고 있다.

만약 강원도에서 정부 권고 수준만큼 의대 지역인재전형 정원을 늘린다면 259명이 의대 진학을 할 수 있다.

지역인재전형이란 해당 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만 그 지역에 위치한 의대에 지원할 수 있는 제도다. 다만 2028년부터는 중학교·고등학교 모두 해당 지역에서 졸업해야만 지역인재전형을 쓸 수 있기에 학부모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서울 접근성도 뛰어나고 학군지로도 손색 없어

사진=KBS뉴스

특히 서울에서 접근성이 좋고 학군지가 이미 마련된 춘천·원주의 집값이 심상치 않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두 달 동안 전국 지방 집값은 0.26% 내린 반면, 춘천 집값은 오히려 0.5%, 원주는 0.69%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0.46% 오른 서울 집값에 비해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GTX 노선 연장도 강원도 집값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GTX A·B·C 노선 연장과 함께 D·E·F 노선 신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투자의 시각에서도 강원 지역이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되었다. GTX B노선은 춘천, GTX D 노선은 원주를 종점으로 하여 더욱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춘천시에 위치한 '춘천일성트루엘더퍼스트' 84㎡의 경우 4억 2500만원(13층)에 거래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지난 1월 거래된 4억 800만원(12층)보다 5개월만에 1700만원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강원도 부동산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라며 "대학까지 포함하면 10년 이상 지방에서 거주해야 한다. 그만큼 서울 접근성이 중요한데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교를 중심으로 신고가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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