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도 뚫은 ‘럼피스킨병’...여주 한우농장 발병 ‘비상’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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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닌지 우려됩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 오후 A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한우농장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 한우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이번에 질병이 발생하면서 백신 효능이나 방역망 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주시와 방역당국 등은 즉각적으로 대응에 나섰지만 농민들 사이에서는 방역망에 대한 불신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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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농가 ‘방역 구멍’ 노심초사... 市, 집중 소독·이동제한명령 조치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닌지 우려됩니다.”
19일 오전 11시께 여주시 점동면 A한우농장 앞. 이곳에서 만난 농민 B씨(56)는 흐르는 땀을 훔치면서 손사래를 쳤다. 농장 인근은 평소의 고요함 대신 긴장감이 감돌았으며 여주시 초동방역팀 직원들이 역학조사와 함께 외부인, 가축, 차량 등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 오후 A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 농장은 한우 116마리를 사육 중으로 이 중 다섯 마리가 럼피스킨병 양성판정을 받았다. 즉시 살처분 명령이 내려졌고 주변 농장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가 발효됐다.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한우농장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 한우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이번에 질병이 발생하면서 백신 효능이나 방역망 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농장 주변 500m 이내에는 한우농장 세 곳에서 233마리가 사육 중이고 반경 5㎞ 이내에는 한우농장 56곳에서 4천641마리가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망이 뚫린 게 아니냐는 농민들의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B씨는 “할 수 있는 건 다 실행했다. 백신도 맞히고 열심히 소독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니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30년 넘게 한우를 키워 왔지만 럼피스킨병 같은 상황은 처음 겪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럼피스킨병은 주로 모기, 파리 등 매개 곤충에 의해 전파된다. 아무리 철저하게 방역하더라도 농장 주변의 매개 곤충 통제는 쉽지 않다. 방역팀 관계자는 “소독과 백신 접종 외에도 매개 곤충 방제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럼피스킨병 발생 전에도 여주와 인접한 이천에서 지난달 31일, 그리고 강원 양구에서 이달 10일 같은 질병이 확인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주시와 방역당국 등은 즉각적으로 대응에 나섰지만 농민들 사이에서는 방역망에 대한 불신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주시는 전날 오후 8시께 다섯 마리의 한우가 양성 반응을 보인 후 5㎞ 이내 축산농가 59곳에 이동제한 명령을 내렸다. 또 역학조사를 진행해 감염된 한우는 모두 살처분할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농장뿐만 아니라 이동제한 대상인 차량 및 축산 관련 시설에도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인근 양평과 원주 등지에도 위기경보가 상향 조정됐고 긴급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이다. 여주는 물론이고 이천, 광주, 충주, 음성 등지도 위기경보 심각단계에 돌입해 축산 시설과 관련 종사자들에게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여주시 관계자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농장 내 위생 관리와 출입 차량 소독, 매개 곤충 방제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유진동 기자 jdy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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