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주(계모임을 관리하는 사람)가 곗돈을 갖고 튀었다."
디지털 시대에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은 모임주에 관리 권한이 집중됐다. 모임통장 메뉴에서 '전체 멤버끊기'를 누르고 사용 종료 버튼을 클릭하기만 하면 그 돈은 모임주의 개인입출금통장으로 입금된다. 모임원 동의 없이 무단으로 공금을 인출한 행위는 횡령죄에 해당하나, '갈 데까지 간 사람'이라면 최악의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이는 모임주 개인명의 계좌를 전환해 모임통장으로 활용하는 방식에 기인한다.
이는 토스뱅크가 최근 출시한 모임통장이 반사이익을 보는 이유로 풀이된다. 토스뱅크의 모임통장은 모임원 누구나 출금 및 카드 발급, 결제까지 가능하게 한 '공동모임장' 기능을 최초로 도입했다. 금융당국과 긴밀한 논의로 기존 모임통장에 대한 법적 제약을 풀어낸 결과다.
12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지난 1일 출시한 '토스뱅크 모임통장'은 출시 일주일만에 계좌 개설 수 7만좌를 돌파했다. 9초에 하나씩 신규 계좌가 개설된 셈이다. 은행업계 모임통장 상품 중에서는 전례 없는 성장 속도로 평가된다. 출시 일주일만에 구성원이 50명이 넘는 대규모 모임통장도 개설됐다.
다양한 세대에서 인기를 얻었다. 신규 개설하거나 모임원으로 참여한 고객의 연령대 분포를 보면 △10대(11.13%) △20대(28.34%) △30대(25.28%) △40대(20.32%) △50대(11.53%)로 2040 세대가 중심을 이루는 가운데 10대와 50대까지 높은 비중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토스뱅크 모임통장은 공동모임장 기능과 더불어 하루만 맡겨도 연 2.3%(세전)의 금리를 제공한다. 또 모임활동에 특화된 캐시백 혜택을 담은 모임카드를 공동모임장이라면 누구나 발급받을 수 있게 했다. 이 같이 차별화된 혜택이 연령대나 모임의 규모를 불문하고 다양한 고객군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토스뱅크는 분석했다.
공동모임장은 토스뱅크 모임통장이 최초로 선보인 기능이다. 모임장의 동의를 받고, 실명확인 절차만 거치면 공동모임장이 될 수 있고 모임장과 기존 공동모임장의 동의를 통해 언제든 새로운 공동모임장을 추가할 수 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모임통장은 실시간으로 사용처와 금액 등 정보의 공유를 통해 분쟁 가능성을 축소할 수 있다"며 "송금 한도와 결제 한도는 더 보수적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개설된 모임통장 6개 중 1개(약 16%)는 모임통장에 참여한 구성원 모두 공동모임장이 돼 출금과 카드 발급 및 결제 권한을 공유하고 있다. 공동모임장에 대한 이 같은 호응은 그동안 모임장 혼자 출금과 결제를 도맡아 처리하던 것에서 발생하던 불편함이 있었고 이를 해소하고자 하는 수요가 예상보다 높았던 것을 방증한다. '투명성'을 한 차원 높인 것 역시 주효했다.
특히 모임 회비 사용 시 카드 결제 비중이 높은 특성이 있지만 그동안 모임장 혼자만 카드를 발급받고 연말 정산 혜택을 누리는 등 불합리한 점이 있었다. 토스뱅크 모임통장은 구성원 모두가 공동모임장으로서 자신의 명의로 모임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고 체크카드 연말 정산 혜택도 각자가 투명하고 평등하게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차별화된 기능은 연말 정산이 중요한 맞벌이 부부의 생활비 통장이나 가족 모임통장에서부터 운영진이 다수인 대규모 모임통장까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모임의 규모나 성격에 상관없이 최고의 경험을 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고객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기능과 혜택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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