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전투’에 밤낮없이 수해 복구…북·중 국경에 3중 철책
[앵커]
극심한 수해를 입은 북한 압록강 유역에서 밤낮없이 복구 작업이 진행되는 장면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북-중 국경에는 중국이 철책을 추가로 설치해 양국의 이상기류가 재확인됐습니다.
북·중 접경지대에서 김효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압록강 하류 북한 위화도입니다.
밤 9시가 넘은 시간, 중장비 소리가 요란합니다.
올여름 극심했던 폭우 피해 현장을 복구하는 겁니다.
전력 상황이 좋지 않은 듯 깜빡이는 조명 아래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복구 작업은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졌습니다.
아직 이른 오전 시간인데요.
10여 동의 건물을 동시다발적으로 건설하는 작업이 밤낮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배를 타고 가까이 접근해 봤습니다.
'애국 청년' '일심단결'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북한 당국이 파견한 '백두산 영웅 청년돌격대'입니다.
고층 작업에도 추락방지망 등 안전시설은 없습니다.
수해 당시 맨손으로 철거했던 모습과 달리 중장비가 대거 동원됐습니다.
여전히 맨손으로 목재를 지고 나르기도 합니다.
[단둥 주민/음성변조 : "밤새 공사했어요. 내가 어제 봤을 때 평평했는데, 지금은 건물이 올라왔네. 빨라요. 진짜 빨라요."]
실제로 위성 사진을 보니, 한 달여 만에 건물이 줄줄이 들어서거나 공사 중인 상황이 확인됩니다.
이렇게 무리한 일정이 강행된 데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석 달 안에 수해 복구를 끝내라며 이른바 '100일 전투'를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북한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압록강 변에는 4미터 넘는 둑이 쌓였습니다.
중국이 홍수 방벽을 세워 북한 쪽으로 더 많은 빗물이 흘러들자 기존 둑에 어른 2명 키 높이인 3미터 이상 더 높게 올린 겁니다.
북·중 국경에서도 양국의 이상기류가 감지됩니다.
중국은 북·중 간 경제 교역의 상징이었던 경제특구 황금평 지역을 포함한 국경 지역에 2중 철조망에 더해 최근 쇠로 만든 철책을 추가했습니다.
[북한 소식통/음성변조 : "중국 쪽에서도 황금평으로 드나들지 못하게 하려는 방지 목적에서 이렇게 높이 쌓았어요."]
세 겹으로 겹겹이 설치된 국경 철책이 얼어붙고 있는 북·중 양국 관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국 단둥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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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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