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전유물 깨겠다”…KGM, 4000만 원대 PHEV SUV ‘SE10’ 승부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오랫동안 수입차 중심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차량 가격이 대부분 1억 원에 가까운 수준에서 형성되면서 대중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장 구조에 변화를 시도하는 모델이 등장할 전망이다. KG모빌리티(KGM)가 차세대 중형 SUV ‘SE10(코드명)’을 앞세워 PHEV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진: 브릿지 경제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KGM은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SE10의 시작 가격을 4000만 원대 초반으로 책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PHEV 모델로서는 이례적으로 낮은 가격대다.
SE10은 렉스턴 후속 모델로 알려진 차량으로,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의 장점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PHEV 시스템을 탑재할 예정이다.

전기차와 내연기관 장점 결합
PHEV는 전기 모터와 내연기관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다.
도심에서는 전기 모터를 활용해 주행하고 장거리 이동 시에는 내연기관을 활용할 수 있어 충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기차 전환이 진행되는 과도기 시장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KGM은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 전기차의 충전 불편과 내연기관 차량의 연료 효율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모델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SE10을 중형 SUV 시장의 핵심 모델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중형 SUV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세그먼트로 꼽힌다.
국내 SUV 시장 규모는 연간 약 70만 대 수준인데, 이 가운데 중형 SUV가 약 23만 대로 전체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KGM은 SE10을 통해 이 시장에서 약 22%의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간 판매 목표는 국내 5만 대, 수출 3만 대를 포함해 총 8만 대다.

원가 절감으로 가격 경쟁력 확보
KGM이 제시한 가장 큰 무기는 가격이다.
이를 위해 개발 단계부터 비용 구조를 재설계했다. 생산 공정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연구개발(R&D) 비용과 재료비 단가를 각각 10% 이상 낮췄다.
또한 중국 체리자동차와 플랫폼 공동 개발을 진행하면서 개발 비용을 줄이고 프로젝트 기간도 단축했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중형 SUV 하이브리드 차량과 비슷한 가격대에 PHEV 모델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PHEV 차량은 구조적으로 가격이 높아 국내에서는 주로 수입차 브랜드가 판매하고 있다”며 “가격 장벽을 낮추면 시장 반응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배터리로 성능 강화
배터리 기술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했다.
SE10에는 삼성SDI와 협력해 개발한 원통형 배터리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른바 ‘46파이’로 불리는 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다.
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와 안정성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중국 배터리 의존도를 줄여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전략도 담겨 있다.
KGM은 이를 통해 전동화 플랫폼 성능을 강화하고 차량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1분기 출시 목표
SE10의 개발 일정도 속도를 내고 있다.
KGM은 올해 초 시험 차량 검증을 시작했으며, 4월에는 양산 금형 제작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어 6월 생산 설비 구축을 마무리하고 8월에는 내수 인증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종 개발 완료 시점은 올해 12월로 예상되며, 본격적인 판매는 내년 1분기 시작될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SE10이 국내 PHEV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국내 PHEV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만 대 수준으로, 대부분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수입차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
KGM이 제시한 ‘4000만 원대 PHEV’ 전략이 실제 시장에서 통할 경우, 국내 전동화 SUV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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