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를 넘봤으나 현실의 벽에 부딪힌 ENA ‘그대에게 드림’

신흥 드라마 명가로 급부상한 ENA 채널이 또 한 번의 대기록을 기대하며 야심 차게 선보인 월화드라마 ‘그대에게 드림’이 예상치 못한 부진의 늪에 빠졌다. 과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세운 신화적인 기록을 이어받을 구원투수로 평가받았으나, 실제 방송 이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이 드라마는 꿈을 이루고 화려하게 돌아온 천재 영화감독 우수빈과 고단한 현실의 벽 앞에서 꿈을 잊은 채 살아가는 생계형 리포터 주이재의 재회 후일담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대세 배우 황인엽과 예능 및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는 이혜리가 주연으로 캐스팅되어 청춘 남녀의 현실적인 로맨스와 성장 스토리를 그려낼 것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제작 단계부터 편성에 이르기까지 ENA 측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탄탄한 캐스팅과 스타 연출진의 합류로 웰메이드 로코의 탄생을 예고했다. 그러나 실제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마주한 시청률 지표는 매우 부진했다. ENA 월화드라마 라인업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채 첫 방송부터 고전을 거듭했다.

가장 아쉬운 지점은 시청률이다. 야심 찬 출발과 달리 첫 주 방송은 2%대의 저조한 수치로 출발선을 끊었다. 이후 방송된 회차에서도 시청률 상승 기류를 타지 못한 채 전국 기준 2.8%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2%대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작품이 기대만큼 힘을 쓰지 못하는 요인으로는 다소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서사 구조가 지적된다. 첫사랑과의 재회와 꿈을 잃은 청춘의 성장이라는 소재는 시청자들에게 지나치게 익숙한 공식이다. 세련된 연출과 감각적인 영상미로 이를 포장하려 했으나, 기존의 성공한 동종 장르물들과의 차별성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다.

또한 경쟁 채널들의 강력한 콘텐츠 배치도 시청률 선점에 장벽이 되었다. 다양한 플랫폼과 채널에서 웰메이드 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을 만한 강렬한 ‘한 방’의 자극이나 독창적인 서사적 장치가 부족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연 배우들의 케미스트리와 열연만큼은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이 시대 청춘들의 아픔을 실감 나게 그려내는 이혜리의 생활 밀착형 연기와, 한층 깊어진 눈빛으로 첫사랑을 향한 순애보를 표현하는 황인엽의 호흡은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앞으로 남은 회차 동안 서사의 몰입도를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이번 작품의 성패를 가를 마지막 열쇠가 될 전망이다. 비록 시작은 대기록에 미치지 못하는 2%대의 아쉬운 성적이었으나, 본격적인 갈등이 고조되고 주인공들의 감정선이 깊어지면서 후반부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저작권자 ⓒ 필더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