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로보택시, 현대차 아이오닉5로 만든다

권재현 기자 2024. 10. 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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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웨이모에 공급될 자율주행 특화 ‘아이오닉5’ 차량 이미지. 현대차 제공

다음 주로 예정된 테슬라의 로보(무인)택시 공개를 앞두고 글로벌 업계의 자율주행 기술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업체 간 합종연횡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Waymo)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웨이모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자회사로, 15년 전 미국에서 가장 먼저 자율주행 프로젝트에 뛰어든 이후 샌프란시스코, LA, 피닉스 등 지역을 중심으로 1000여대의 로보택시를 운용 중인 자율주행 분야 선두 업체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뒤를 쫓는 양상이다. 경쟁사인 GM의 자회사 크루즈는 지난해 10월 자율주행 차량이 행인을 치는 사고를 낸 이후 주춤한 상태다.

정책 당국의 막대한 지원과 거대한 내수 시장에 힘입은 중국 업체들의 자율주행 기술도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그에 반해 국내는 무인차량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신, 관련 법규 미비, 업체들의 투자 소홀 등이 맞물려 자율주행 분야에선 큰 진전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테슬라와 중국의 거센 추격에 맞서 안정적으로 로보택시를 확보함으로써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려는 웨이모와 상대적으로 뒤져 있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현대차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양사는 앞으로 웨이모의 6세대 완전 자율주행 기술 ‘웨이모 드라이버(Waymo Driver)’를 현대차 아이오닉5에 적용한 뒤, 해당 차량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Waymo One)’에 투입해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웨이모에 공급할 아이오닉5는 미국 조지아에 있는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한다. 현대차는 안정적인 공급 운영을 통해 ‘웨이모 원’ 서비스의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2025년 말부터 웨이모 드라이버를 탑재한 아이오닉5 차량의 초기 도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한 뒤, 수년 내에 웨이모 원 서비스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호세 무뇨스 사장은 “양사는 사람들의 이동 안전, 효율성,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아이오닉5는 웨이모의 혁신적 기술을 도로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차량”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8월 말 ‘현대웨이’를 발표하며 신사업으로 ‘자율주행 차량 판매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을 계획 중이라고 했다. 이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업체에 레벨4(운전자가 거의 개입하지 않는 단계) 이상의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업계 리더인 웨이모와 손잡고 그 첫 단추를 끼우게 된 셈이다. 현대차는 하드웨어 이중화, 전동식 도어와 같은 자율주행 특화 사양을 적용한 아이오닉5를 웨이모에 공급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추가적인 협업 기회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웨이모 테케드라 마와카나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드라이버가 되겠다는 사명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지속가능성과 강력한 전기차 로드맵에 중점을 두고 있는 현대차는 더 많은 지역의 더 많은 이용자에게 완전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웨이모의 훌륭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는 2026년까지 사이버트럭과 로보택시 등에 들어가는 자체 배터리 신규 4종을 설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을 인용해서 이처럼 보도했다.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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