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표면에 다닥다닥 붙은 개구리알?

조회 7712025. 4. 5.

화성의 고대 호수에서 작은 구체가 빽빽하게 모인 암석지대가 발견됐다. 개구리알처럼 보이는 무수한 구체는 세인트 폴스 베이(St. Pauls Bay)라는 이름이 붙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달 말 낸 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 탐사 보고서에서 제제로 크레이터에서 확인된 무수한 암석 구체들을 소개했다.

이 기묘한 암석들은 고대 호수의 터로 여겨지는 화성 제제로 크레이터 가장자리 경사면에서 확인됐다. 개구리알 또는 거품 등 구상 입자처럼 보이는 암석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현재 불명확하다.

화성 제제로 크레이터에서 확인된 콘크리션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 관계자는 "이 구체 암석들의 수수께끼가 밝혀지면 제제로 크레이터의 역사를 상세히 파악하게 될지 모른다"며 "생명체 흔적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제제로 크레이터에서 이런 암석이 나온 것은 상당히 흥미롭다"고 전했다.

퍼서비어런스가 묵묵히 탐사를 이어가는 제제로 크레이터는 과거 호수였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오랫동안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했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NASA는 이곳에 퍼서비어런스를 보내 지구 외 생명체 탐사를 이어가고 있다.

세인트 폴스 베이의 희한한 구형 암석은 크기나 형태가 고르지 않다. 타원형도 있고 작은 구멍이 뚫린 것도 존재하며 부서져 각이 진 것도 다수다. 화성에서는 과거에도 구상 입자가 나온 만큼 NASA는 연관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제제로 크레이터 외곽에 자리를 잡은 콘크리션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2019년 임무를 마친 오퍼튜니티는 2004년 마스 블루베리라고 불리는 구상체를 발견했다. 큐리오시티 역시 게일 크레이터에서 구상 입자를 촬영했다. 퍼서비어런스의 경우 불과 몇 달 전, 강의 흔적으로 여겨지는 네레트바 협곡에서 팝콘 같은 질감의 암석을 찍어 지구에 전송했다.

NASA 관계자는 "화성 표면의 독특한 구체 대부분은 콘크리션이라고 불리는 것들"이라며 "콘크리션은 암석 틈으로 물이 흐를 때 그곳에 녹아 있던 물질이 침전해 결정이 되면서 생기는 공 모양의 덩어리"라고 설명했다.

제제로 크레이터의 물 및 생명체 흔적을 탐색 중인 퍼서비어런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이어 "구형 암석은 화산에서 분출된 용암 방울이 급격히 식어 생기기도 하고, 운석 충돌로 증발한 암석이 응축돼도 발생한다"며 "같은 구체라도 형성 과정이 서로 달라 화성의 역사를 알려면 기원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NASA는 세인트 폴스 베이의 구형 입자는 발견된 장소에서 형성된 것은 아니라고 추측했다. 질감 등으로 판단할 때 제제로 크레이터의 어두운 영역과 깊이 관련된 것으로 보여 향후 퍼서비어런스를 이용한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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