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1000만 시대…‘1인분 소비’가 바꾸는 유통 판도
국내 1인 가구가 1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소비 트렌드 전반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1인분’, ‘소용량’ 제품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으며, 유통·외식업계 전반에서 맞춤형 전략이 잇따르고 있다.

15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42%가 혼자 먹을 음식을 주문한다고 답했고, 이들 중 약 60%는 최소 주문 금액이 부담돼 원하던 가게가 아닌 다른 가게를 선택한 경험이 있었다.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배달의민족은 지난 4월 ‘한그릇’ 카테고리를 도입했다. 이 카테고리는 5,000원에서 1만2,000원 사이의 1인분 메뉴만 등록할 수 있으며, 최소 주문 금액 제한도 없애 1인 가구 고객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음식 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과거에는 치킨, 피자, 술 등 여러 명이 함께 즐기는 메뉴가 주류였지만, 이제는 1인분 단위로도 다양한 메뉴가 출시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가 변화의 중심에 있다. BBQ는 배민 ‘한그릇’ 카테고리에 ‘황금올리브 반마리 세트’, ‘미니콤보 세트’ 등을 선보이며, 1만2,000원 이하 가격으로 단독 주문이 가능하도록 했다. 굽네치킨 역시 반마리 메뉴를 중심으로 1인용 제품 라인업을 강화 중이다.
교촌치킨은 6조각 단위의 ‘싱글윙 시리즈’를 통해, bhc는 반마리 치킨에 치즈볼과 콜라를 함께 구성한 ‘혼치세트’로 1인 가구를 겨냥한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피자 업계도 1인 소비자를 위한 변화에 나섰다. 도미노피자는 1인용 미니 피자 ‘썹자’를 전국 매장으로 확대 출시했으며, 파파존스는 1~2인용 레귤러 사이즈 피자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브랜드 ‘고피자’는 타원형 도우에 5조각으로 구성된 소형 피자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주류 시장도 ‘혼술’ 문화에 맞춰 소용량 제품을 잇따라 출시 중이다. 국순당은 전통주 ‘백세주’를 95ml로 소분한 미니어처 제품을 선보였다. 이는 기존 375ml 용량의 4분의 1 수준으로, 2~3잔 반주를 즐기기에 적합한 용량이다.
과일과 식품 시장에서도 1인 가구를 위한 제품이 늘고 있다. 이마트는 미니 수박 물량을 전년 대비 50% 확대했으며,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400~800g 단위로 소분한 컷팅 수박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편의점 GS25와 이마트24는 ‘순살수박’, ‘미니애플수박’ 등 1인 소비자에 특화된 이색 상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가 선택 아닌 필수 소비 트렌드를 만들고 있는 가운데, 식음료 업계 전반은 이제 ‘혼자 먹는 즐거움’에 주목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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