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윤영 대표 체제 3월 출범…"계열사 시너지 핵심과제"

김채린 기자 2026. 1. 1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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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KT맨…30년 경력으로 조직 안정 도모
12개 미디어 계열사…“시너지는 아직 부족”
“AI 중심 미디어 전략”에 방점…투자 확대
박윤영 KT 차기 대표이사와 KT 광화문 사옥 [출처= 김채린 기자]

KT가 대규모 해킹 사태로 인한 신뢰 위기와 시장 경쟁의 격동 속에서 새로운 리더십 체제로의 전환을 코앞에 두고 있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대표이사(CEO)로 공식 취임할 전망이다.

박윤영 체제는 보안 신뢰 회복과 AI 기반 사업 경쟁력 확보, 그리고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KT의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정립해야 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박윤영 CEO 후보는 1992년 한국통신 입사 이후 30년 이상 KT에서 주요 보직을 거친 내부 출신 인사다. 기업부문장으로 기업용 전용회선, 데이터센터, 프라이빗 네트워크, 클라우드와 AI 기반 서비스 등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이끌며 통신망 및 플랫폼 기반 신사업 확장에 깊이 관여한 경험이 있다.

이사회는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DX(디지털 전환) 및 기업사업 전략 중심 리더십이 KT 위기 극복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박 후보는 해킹 사고 이후 고객 신뢰 회복과 내부 조직 안정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태스크포스(TF) 형태로 보안 및 경영 리스크 점검 조직을 운영하는 등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KT는 박윤영 체제 출범과 맞물려 미디어 계열사들의 전략적 재편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KT의 미디어 그룹은 △원천 IP 확보(예: 밀리의서재·스토리위즈) △콘텐츠 기획·제작(KT스튜디오지니) △편성·채널 운영(KT ENA) △플랫폼·유통(KT 지니TV, KT스카이라이프, KT HCN) △광고·커머스(KT알파, KT나스미디어, 플레이디, KTis) 등 12개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

이 밸류체인은 IP 창출부터 제작, 방송, 광고·수익화까지 한 그룹 내에서 이뤄지는 구조다. 그러나 계열사 간 전략적 연계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업계에서 제기된다. 본사와 계열사, 그리고 계열사 상호 간에 유사한 사업영역이 병존하면서 시너지 효과보다 내부 경쟁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IPTV, 유료방송, 채널 운영, 스트리밍·음원 플랫폼, 광고·데이터 분석 서비스 등 일부 사업 영역은 각각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며 규모의 경제가 제대로 발현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KT는 이미 2025년부터 AI 기반 미디어 전략 'KT 미디어 뉴웨이(New Way)'를 추진해왔다. 이 전략에는 AI 에이전트 도입으로 IPTV UX 개선, AI 스튜디오 랩 신설, 원천 IP 기반 콘텐츠 제작 혁신 등이 포함된다. AI 스튜디오 랩은 기획부터 제작·편집·유통까지 전 과정을 AI 기술로 보완해 제작 효율성과 콘텐츠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KT ENA는 2049 연령대를 중심으로 시청률을 높이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맞춤형 콘텐츠 기획과 채널 확장을 통해 TOP5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미디어 계열사의 전략적 통합과 조직 효율화도 박윤영 체제의 핵심 숙제다. KT 그룹 내에는 동일하거나 유사한 사업을 추진하는 법인들이 다수 존재하며, 이로 인해 인력 및 자원 중복, 비효율적 구조가 문제로 지적돼왔다.

특히 IPTV 사업부와 KT스카이라이프, HCN, ENA 등의 미디어 플랫폼 간 내부 경쟁 구조는 효율적 투자와 시너지 창출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새 대표이사 체제 아래에서는 중복 사업 조정, 계열사 간 연계 강화, 통합 플랫폼 전략 등이 반드시 선결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룹 차원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 역시 전략적 우선순위로 거론된다.

박윤영 체제가 출범하면 B2C(소비자) 부문의 경쟁력 회복도 중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해킹과 소액결제 사태, KT의 일부 보안 이슈는 고객 이탈과 브랜드 신뢰 저하로 이어졌다. 이 문제는 AI·클라우드·보안 인프라 재정비와 함께 소비자 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맞물려야 한다는 평가다. 

KT 내부에서는 박 후보에 대해 "조직을 아는 관리자형 리더"로 평가한다. 위기 국면에서 혼란을 최소화하고 내부 결속을 다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현장 조직과의 친밀도가 높아 직원과 현장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드보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혁신적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향후 리더십 성패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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