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금 줍줍" 치솟는 금값에 너도나도 개천으로 달려가 '사금 채취'

"취미로 금 줍줍" 치솟는 금값에 너도나도 개천으로 달려가 '사금 채취'

사진=나남뉴스

국제 금값이 급등하면서 이색 취미 활동에 가까웠던 '사금채취'에 뛰어드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날 1일 한국거래소 기준 금 1돈의 가격은 52만 1362원을 기록했다. 1g당 14만원에 달할 정도로 치솟은 금값 때문에 진지한 재테크 수단으로 '사금 채취'가 각광받는 모양새다.

사금 채취란 하천, 냇가 등 물가 바닥에 가라앉은 자연 금을 걸러내어 모으는 취미 활동이다. 주로 과거 금광이 있었던 폐광 주변의 하천에서 알갱이 형태의 가라앉은 순금 입자를 목표로 한다.

최근 금값이 올라가면서 공짜로 금을 얻을 수 있는 '사금 채취 동호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동호회는 보통 3~5명이 모여 유명한 폐광 주변을 돌아다니며 사금을 찾는 방식으로 친분을 다진다.

사진=픽사베이

가슴장화, 패닝장비, 삽, 수동펌프 등 20만원 정도만 투자하면 사금채취 장비를 충분히 갖출 수 있다. 적은 자본으로 돈도 벌고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다는 이점에, 사금채취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8년간 사금을 캐냈다는 40대 A씨는 "사금이 나올 만한 장소를 골라 하천 깊숙한 곳의 흙을 수동펌프로 뽑아내거나 기반암 인근의 흙을 긁어내야 한다"라며 사금이 쌓일 만한 돌을 판단하는 것도 다년간의 경험이 축적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굵직한 돌을 먼저 골라낸 뒤 가벼운 흙을 냇물에 흘려보내는 일을 무한 반복해야 한다. 무념무상으로 이를 반복하다 보면 접시 안에 미세사금만 남게 된다. 이걸 '패닝' 과정이라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 작업을 하루종일 반복하는 끈기와 손기술이 필수이지만, 기대만큼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라며 "숙련된 사금잡이도 하루 0.5g정도 얻을 수 있다. 요즘 시세로 6만원 정도다. 그리고 밥값, 기름값까지 빼면 얼마 남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하루 3돈 채취한 사람도 있어

사진=픽사베이

A씨는 "사금 채취를 오래 하는 사람들은 돈보다 취미로 하는 거다. 가끔 운이 좋으면 1, 2g짜리 금덩어리를 주울 때도 있다. 하지만 돈을 목적으로 뛰어든다면 조급한 마음에 실망하게 된다"라며 "주말마다 바람도 쐬고 1년 동안 금을 모으면 꽤 쏠쏠하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 1년에 한 번씩 아내 금반지 만들어주는 게 낙이다"라고 전했다.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금광은 가동을 멈춘 상태지만, 폐광 인근 냇가에는 지금도 자연 금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경기 양평과 충북 영동, 강원 정선, 영월이 사금 명소로 꼽힌다.

충북 영동군 계곡에서 0.8g 사금이 발견되면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한 주민은 "하루 3돈까지 채취한 사람도 있다"라며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금광이 있었던 장소라 덧붙였다.

다만 과도한 사금 채취 행위는 인근 주민에게 폐를 끼칠 수 있으니 지양해야 하고, 하천 환경 훼손을 저지른다면 불법 행위에 해당돼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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