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완전사격 준비'에 경기북부 접경지 '차분 속 긴장'

노승혁 2024. 10. 14. 10: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이 국경 부근 포병부대에 완전 사격 준비 태세를 갖추도록 하면서 남북 간 군사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북부 접경지역 주민들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생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동구 이장은 "북한이 7월 중순부터 전방 지역에 설치한 대남 확성기를 이용해 소음을 발생시키고 있다. 주민들 모두 극심한 소음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북한이 국경 부근 포병부대에 완전 사격 준비 태세를 갖추도록 하면서 남북 간 군사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북부 접경지역 주민들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생업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더 악화하면 일상생활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 수 있어 긴장의 끈도 놓지 않고 있다.

북 "南연결 도로·철도 완전단절하고 요새화 공사” (파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북한이 남측과 연결되는 도로·철도를 9일부터 완전히 끊고 '남쪽 국경'을 완전히 차단·봉쇄하는 요새화 공사를 진행한다고 선언했다. 사진은 이날 오두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 2024.10.9 mon@yna.co.kr

14일 파주시 등에 따르면 서부전선 접경지역에 있는 안보 관광지인 경기 파주 도라산 전망대와 제3땅굴 등은 이날 정기 휴일이어서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지역에도 이동 자제 권고 등 비상조치는 내려지지 않았다.

국내 유일의 비무장지대(DMZ) 내 마을인 파주시 대성동 마을도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김동구 이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TV를 보면서 상황을 주시하는 것 외에 달라진 것은 없다"며 "주민들도 수확 철 영농활동 때문에 바쁜 것을 제외하면 특별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민통선 내 마을인 인근 통일촌의 이완배 이장도 "주민들 대부분이 평소처럼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이 도발하는 게 어디 한두 번이냐"고 반문하며 "남북 관련 뉴스를 열심히 보고 있지만 아직 특별히 동요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과 마주한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의 임지환 이장도 "주민들은 아직 아무 동요 없이 영농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들 마을 주민은 차분함을 유지하면서도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황이 나빠질 경우 생업에 지장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일촌 이완배 이장은 "비상이 걸리면 민통선 일대 농경지 출입이 제한되고 관광객도 끊겨 힘들어진다"고 밝혔다.

1972년 민통선 북방지역 개발정책에 따라 조성된 통일촌은 하루에 1천500∼2천명의 방문객이 찾는 안보 관광지이다.

성동리 임지환 이장도 "경기도 불황인데 남북 관계도 좋지 않아 외국인과 내국인 관광객이 현저히 줄어들 것 같다"고 우려했다.

대성동 마을은 북한이 재개한 대남 방송에도 3개월째 시달리고 있다.

김동구 이장은 "북한이 7월 중순부터 전방 지역에 설치한 대남 확성기를 이용해 소음을 발생시키고 있다. 주민들 모두 극심한 소음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마을 주민들은 2018년 9·19 군사합의에 따라 남북 양측이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 이전까지도 소음 공해에 시달렸다.

진지 구축 중인 북한 (파주=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10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임진강변 일부가 북한군의 진지 구축 작업으로 수목이 제거되어 있다. 2024.10.10 andphotodo@yna.co.kr

nsh@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