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사랑해” “○○최고야”… 외국 청년 전시회 문 닫게 한 한글 낙서

피해 유튜버 “미친 사람들” 분노

네덜란드 출신 유튜버 바트 반 그늑튼의 작품에 누군가가 낙서를 한 모습. /인스타그램

서울 곳곳을 여행하며 한국을 알려온 네덜란드 출신 유튜버 바트 반 그늑튼(31)이 작품 전시회를 열었다가 낙서 테러를 당했다. 그는 “몇 명의 미친 사람들이 내 지도를 파손했다”며 분노했다.

유튜브 채널 ‘아이고바트’(iGoBart)를 운영 중인 바트는 15일 인스타그램에 글을 써 “이런 짓을 저질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CCTV를 뒤지고 있지만 아무것도 할 힘이 없다”며 “이 지도에 피땀과 눈물을 흘리고 돈을 투자했는데 누군가가 이렇게 망가뜨리다니 충격”이라고 말했다.

바트와 이번 낙서테러로 훼손된 작품. /인스타그램

이어 “이 메시지를 읽었다면 자수해라. 당신은 팬이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내며 “오늘이 전시회의 마지막 날이라고 결정했다. 저 없이 더 이상 지도가 안전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전시회 종료를 안내했다. 함께 공개한 작품 사진에는 ‘오빠 사랑해’ ‘○○○ 최고야’ 등 한글로 쓴 선명한 낙서가 찍혔다.

네덜란드 국적의 바트는 구독자 22만여 명을 보유한 유튜버로, 최근 서울 법정동 467개를 돌며 한국인에게도 생소한 동네들을 소개하는 ‘웰컴 투 마이 동’(Welcome to My Dong)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는 지난 9일부터 서울 성수동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동명의 전시회를 진행해 왔다. 그동안 91개 동을 방문해 기록한 발자취를 선보이는 자리였다.

훼손된 바트의 작품. 곳곳에 선명한 낙서가 보인다. /인스타그램

훼손된 작품은 바트의 여정을 서울 지도로 표현한 그림이다. 전시회는 애초 오는 23일까지 계속될 예정이었으나, 이번 낙서 테러로 일찍 문을 닫게 됐다. 이 같은 소식에 네티즌들은 “같은 한국인으로서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다” “몰상식한 사람들, 꼭 처벌받았으면 좋겠다” “범인은 보고 있다면 자백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