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휴업에 건설현장 비상…"공정 순서 바꿔 대응"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수도권 전역에서 운송을 중단했다. 조합원 8000명과 레미콘 운송장비 1만1000여대가 휴업에 참여해 단체협상을 촉구했다.
레미콘은 시멘트·골재·물 등을 일정 비율로 배합해 생산한 건설용 콘크리트로 아파트·빌딩·도로·교량 등 대부분의 건설공사에 사용된다. 건물 골조를 만드는 콘크리트 타설 공정에 사용하는 필수 자재로 공급이 중단되면 공사 일정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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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현장에서도 운송업자들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레미콘은 생산 당일 현장에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대체 가능한 후속 공정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필수 현장을 중심으로 공정 변동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미콘 운송종사자는 대부분 개인 소유 믹서트럭을 운행하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다. 레미콘 제조업체들은 운송 기사들이 개인사업자 신분인 만큼 단체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형식상 개인사업자지만 지난 2월 서울행정법원은 레미콘 운송 차주의 노동조합법상 근로자성을 인정했고, 3월 고용노동부도 전국 단위 노조 설립 필증을 교부했다는 게 노조 측 근거다.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하도급 노조의 원청 건설사를 상대로 한 교섭 요구가 확대되는 분위기 속에 운송사업자들이 레미콘 제조사를 넘어 원청에 직접 단가 협상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레미콘 운송 파업이 길어진 사례가 없었지만 타워크레인에 이어 지게차 등 여러 파업이 동시에 발생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건설 공정과 물류 수송이 멈추는 상황이 반복되면 주택 공급 일정과 입주 계획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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