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라운드에 뽑았는데 타율 .393…키움에 뜬 신인왕 후보, 노시환·이주형과 함께 경남고 황금 멤버였다

이상학 2024. 5. 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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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은정 기자] 키움 고영우. 2024.03.09 /cej@osen.co.kr
[OSEN=조은정 기자] 키움 고영우. 2024.03.09 /cej@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개막 엔트리에 무려 6명의 신인 선수를 포함시켰다. 2024 신인 드래프트 1~4라운드에서 지명한 6명의 선수들이 개막 엔트리부터 승선했다. 그 중 지금까지 한 번의 낙오 없이 1군에 살아남은 선수는 4라운드 전체 39순위 대졸 신인 내야수 고영우(23)가 유일하다. 

백업 내야수로 시즌을 시작한 고영우는 지난달 11일 문학 SSG전에 2루수로 데뷔 첫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로 첫 단추를 잘 꿰었다. 이후 지난달 중순 부터 3루수, 2루수를 오가며 얼굴을 자주 비추더니 5월 들어 타격감이 바짝 올랐다. 최근 6경기 연속 안타, 3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에선 5번타자 3루수로 나와 3회 황준서에게 선제 결승 적시타를 터뜨리더니 8회 우중간을 꿰뚫는 2타점 2루타로 쐐기타까지 쳤다. 5타수 3안타 3타점 활약으로 키움의 7-1 승리와 7연패 탈출 견인했다. 

경기 후 고영우는 “팀 연패를 끊는 활약을 해서 기분이 굉장히 좋다. 최근 컨디션이 계속 좋아서 자신 있게 들어갔다. 5월부터 나만의 존이 생긴 게 만족스럽다. 주저하는 부분도 없어졌다”며 “프로에 와서 ABS도 처음이고, 아마추어와 존이 달라 처음에는 적응하는 데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적응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4월 중순부터 감을 잡았고, 5월에 기세를 바짝 올리면서 시즌 성적도 급상승했다. 24경기 타율 3할9푼3리(61타수 24안타) 7타점 5볼넷 16삼진 출루율 .439 장타율 .459 OPS .898. 아직 표본이 크게 쌓인 것은 아니지만 6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105명 중 타율 1위로 빼어난 컨택을 보이고 있다. 

[OSEN=박준형 기자] 키움 고영우. 2024.05.08 / soul1014@osen.co.kr
[OSEN=최규한 기자] 키움 고영우. 2024.04.18 / dreamer@osen.co.kr

홍원기 키움 감독은 “수비는 3루, 2루는 합격이다. 유격수로도 움직임이 폭넓은 건 아니지만 안정적이다”며 “타격도 잘 친다. 경남고 시절 노시환(한화)과 중심타선에 있었는데 그 중에서 제일 잘 쳤다는 얘기도 들었다. 기본적인 타격 실력은 갖고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로 이름을 알린 고영우이지만 경남고 시절 1년 선배인 노시환, 동기 이주형(키움)과 함께 내야를 구축하며 함께 타선을 이끈 핵심 멤버였다. 고교 3학년 시절 20경기 타율 4할을 치고도 작은 체구(173cm 80kg)와 수비 문제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성균관대 진학 후 기량을 갈고닦아 2024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에 키움의 호명을 받았다. 

고영우는 “고교 때는 성적에 너무 연연했고, 나 스스로 불안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 대학에 가서 경험을 쌓으면서 많은 것을 보완했다”며 “프로에 와서도 감독님, 타격코치부터 선배님과 형들이 엄청 편하게 해주신다. 큰 부담이나 걱정 없이 오늘 경기를 어떻게 플레이할지만 생각한다. 실수를 하더라도 자신 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OSEN=조은정 기자] 키움 고영우. 2024.04.19 /cej@osen.co.kr
[OSEN=조은정 기자] 키움 고영우. 2024.03.23 / cej@osen.co.kr

최강야구에선 수비형 선수로 비쳐졌지만 대학에서도 마지막 3년 연속 타율 3할4푼 이상 쳤다. 고영우는 “처음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수비가 자신 있었는데 최근 들어선 타격이 더 자신 있다”며 웃은 뒤 “수비도 3루는 아마추어 때부터 많이 해서 그런지 다른 사람이 볼 때 여유로워 보이는 것 같다. 유격수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내게 오는 타구만 잘 처리하자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한화전에선 유격수로 첫 선발 출장하기도 했다. 

11일 한화전에서 마지막 두 타석 타구가 모두 펜스 앞까지 멀리 날아갔다. 첫 홈런도 곧 나올 것 같다는 말에 고영우는 “홈런에 연연하지 않는다. 홈런을 생각하면 힘이 들어가서 좋은 타구가 안 나오더라. 정확하게 치는데 중점을 두겠다”며 “부상 없이 한 시즌 마무리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더 크게 잡으면 신인왕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신인왕 경쟁자는 생각한 적 없고, 내가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야심도 드러냈다. 

황준서(한화), 김택연(두산), 전미르(롯데), 육청명(KT), 곽도규(KIA), 한재승(NC), 조병현(SSG), 주승우(키움) 등 투수 신인들이 두각을 드러내는 가운데 야수 쪽에선 김범석(LG), 황영묵(한화), 고명준(SSG) 그리고 고영우가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히어로즈 출신 신인왕은 2012년 서건창, 2016년 신재영, 2017년 이정후 등 3명이 있다. 대졸 타자 신인왕은 2011년 삼성 배영섭이 마지막으로 중고 신인을 제외하면 1997년 LG 이병규가 마지막 순수 대졸 타자 신인왕으로 남아있다.

[OSEN=박준형 기자] 키움 고영우. 2024.05.08 / soul1014@osen.co.kr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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