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작별한 데이비슨, 일주일도 안 돼 키움 유니폼? NC 박건우가 던진 한마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 리그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로 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데이비슨은 지난 26일 키움과의 경기를 끝으로 NC 동료들과 눈물의 작별을 했고, 27일 자로 웨이버 공시됐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인 28일, 데이비슨과 절친한 NC 외야수 박건우가 방송 인터뷰에서 "짜식이 키움으로 가더라"며 데이비슨의 행선지를 직접 언급해 화제가 됐다.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한솥밥을 먹던 동료가 적팀 유니폼을 입을 처지가 된 셈이다.

키움 구단은 여전히 "결정된 것은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같은 날 외국인 투수 네이선 와일스가 복귀전에서 1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외국인선수 교체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키움은 최근 3년 연속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고, 올 시즌도 27승 1무 50패로 승률 .351에 머물며 10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7일 NC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며 10연패 사슬은 끊었지만, 최하위 탈출까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선발진은 안우진, 라울 알칸타라, 박준현 등으로 나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지만, 타선은 정반대다.

팀 타율 .231, 득점 263, 홈런 45, OPS .640으로 모두 리그 10위에 머물러 있다.

이미 키움은 시즌 초반 외국인 타자 트렌턴 브룩스를 방출하고 메이저리그 통산 50홈런 경력의 케스턴 히우라를 영입한 바 있다.

히우라는 25경기에서 타율 2할5푼5리, 5홈런, 18타점, OPS .775를 기록 중이지만 팀 타선을 홀로 끌고 갈 정도의 파괴력은 아니라는 평가다.

여기에 간판타자 이주형이 시즌 아웃되며 장타력 부재는 더 심화된 상태다.

지난 시즌에는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를 동시에 기용하는 '2외인타자' 체제를 시도했지만, 두 선수 모두 부진과 부상으로 고전하며 실패로 끝났던 전례도 있다.

2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NC의 경기는 이번 영입설에 또 다른 변수를 더했다.

NC는 이날 9-2로 완승했고, 박건우는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박건우의 홈런은 1회말 무사 1, 3루 상황에서 키움 선발 와일스를 상대로 나온 시즌 14호였다.

이 홈런으로 박건우는 LG 트윈스 오스틴 딘에 이어 KBO 전 구단 상대 홈런 기록 보유자가 됐다.

반면 와일스는 복귀전에서 1이닝 만에 5실점을 내주며 부진했다.

데이비슨은 NC에서 3시즌 동안 306경기, 타율 2할9푼8리(1111타수 331안타), 90홈런, 256타점, 176득점, OPS .955를 기록했다.

첫 시즌인 2024년에는 131경기에서 타율 3할6리, 46홈런으로 홈런왕 타이틀을 가져갔고, 이듬해 부상 속에서도 112경기 타율 2할9푼3리, 36홈런을 쳤다.

올 시즌은 63경기에서 타율 2할9푼, 8홈런, 40타점, 23득점, OPS .826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홈런 생산력이 눈에 띄게 줄었다.

NC는 "후반기 경쟁력 강화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선수 교체를 결정했다"며 데이비슨과의 결별을 발표했다.

박건우가 인터뷰에서 데이비슨의 행선지를 직접 언급한 점은 단순한 우정의 표현을 넘어선 의미로 읽힌다.

선수 본인이나 구단의 공식 발표보다 동료의 입을 통해 정보가 먼저 흘러나오는 경우는 이적이 상당히 진척된 단계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박건우는 데이비슨에 대해 "외국인이지만 한국 사람 같았다"며 사적으로도 의지하는 관계였다고 밝혔는데, 이런 친밀도는 오히려 영입설의 신빙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키움이 여전히 "결정된 것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이유도 짐작할 만하다.

외국인선수 교체는 비자 발급과 행정 절차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 키움이 이번 시즌 비자 문제로 한 차례 애를 먹은 전례가 있어 공식화를 서두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와일스가 복귀전에서 곧바로 흔들린 점은 키움 입장에서 결정을 미루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투수 한 자리를 비우고 타자 두 명을 쓰는 카드는 이미 한 차례 실패를 맛본 전략이라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득점력 자체가 만성적인 약점인 팀에게는 검증된 파워를 가진 선수를 마다할 이유도 크지 않다.

데이비슨의 약점이 이미 리그에 어느 정도 노출됐다는 평가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홈런 생산 능력 자체는 KBO 무대에서 여전히 상위권으로 분류된다.

결국 이번 사안은 단순한 선수 영입 여부를 넘어, 만년 최하위 팀이 외국인선수 운용 방식 자체를 어떻게 재설계할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

키움이 데이비슨을 영입한다면 어떤 외국인선수를 내보낼지, 그리고 그 결정이 후반기 순위 싸움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는 향후 며칠 안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데이비슨이 적팀 유니폼을 입고 다시 창원이나 고척 마운드에 서는 모습을 보게 될 가능성, 독자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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