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 스타쉴드 속도제한에 통신 두절…요격기 145㎞로 묶여 격추율 급감

군용 스타링크의 인터넷 속도 제한으로 우크라이나 드론 작전에 교란이 발생하고 있다. 요격 드론의 성공률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동부 러시아군 창고로 향해 우크라이나 드론 6기가 출격했다. 목표물을 향하던 드론 조종사들은 드론이 시속 100마일(약 161㎞)를 넘어서는 순간 갑작스럽게 비디오 화면이 끊어졌다. 결국 6기 가운데 4기가 목표물 인근에 도달했고 1기만이 창고를 타격했다. 드론 조종을 맡았던 부대의 지휘관은 통신이 끊어지는 바람에 조종사들이 5기의 드론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천천히 날 수밖에 없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군용 스타링크(스타쉴드)의 인터넷 속도 제한으로 우크라이나 방어망에 심각한 교란이 발생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지휘관은 "지난 일주일 동안 드론을 천천히 비행시킬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러시아군에 격추당하는 빈도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토로했다. 속도를 줄이면 생존성이 떨어지는 구조다.

"지난주까지는 제한이 없었다"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는 상용 스타링크와 동일한 단말기를 사용하면서 군사적 역량을 극대화한 스타쉴드 서비스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왔다. 스타쉴드는 지난주까지 아무런 속도 제한이 없었다. 이에 의존한 우크라이나 중거리 드론은 러시아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며 진격을 묶어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군사 분석가들은 속도 제한이 지속되면 우크라이나의 방어망이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402㎞ 요격기가 145㎞로 묶였다"

스타쉴드는 최고 시속 370마일(약 600㎞)로 키이우 등을 위협하는 러시아 제트 추진 드론 게란을 격추하는 요격 드론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우크라이나 요격 드론은 시속 250마일(약 402㎞)로 비행할 수 있지만, 스타쉴드 속도 제한으로 시속 90마일(약 145㎞)로 묶이면서 요격 성공률이 급감했다고 현장 지휘관들은 입을 모았다. 하르티아 군단 소속 지휘관도 같은 문제를 NYT에 전했다.

드론 전쟁의 승부가 기체 성능이 아니라 통신 대역폭에서 갈리고 있다. 민간 위성 서비스 하나의 정책 변경이 전선의 격추율을 바꾸는 상황은, 현대전의 의존 구조가 어디까지 왔는지를 보여준다. (사진 출처=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