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가시에 찔리면 정말 아픈, 옛 가요 속 추억의 꽃 

문성필 시민기자 2025. 5. 1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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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찔레꽃(Rosa multiflora Thunb) -장미과-

'계절의 여왕' 5월이면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꽃이 오늘 소개해 드릴 찔레꽃입니다. 산과 들에 피는 장미라는 뜻으로 들장미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조지훈 시인은 찔레꽃을 이렇게 노래하였습니다. '찔레꽃 향기는 어찌 그리 그윽하더냐 밤을 새워 우는 새 소리에 그리움이 곱게 젖어 오더라'
ⓒ제주의소리
찔레꽃이라는 이름은 옛말 '딜위'에서 유래했는데 '딜'은 찌르다는 뜻이고 '위'는 명사화 접미사로, 가시에 찔리는 꽃이라는 뜻에서 붙여졌다고 합니다.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 / 조선식물향명집 주해서)
ⓒ제주의소리

한방에서는 찔레꽃을 '석산호'라 부르고 그 열매를 '영실'이라 하여 귀한 약재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5월이 되면 곶자왈이나 제주의 어느 곳에서나 만날 수 있는 나무입니다.
ⓒ제주의소리
이 찔레꽃에는 아주 특이한 벌레의 충영이 살아갑니다. 무더웠던 작년의 어느 여름날, 찔레꽃에 분홍색의 알이 남겨져 있는 것을 촬영하여 검색을 해 보니, 찔레별사탕혹벌의 충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찔레별사탕혹벌 충영 ⓒ제주의소리
찔레나무일까? 찔레꽃일까? 국가식물표준목록에는 찔레꽃을 추천명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이름으로 들장미, 가시나무, 새버나무, 질꾸나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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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찔레꽃과 아주 닮은 식물이 있습니다. 제주의 바닷가 해안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식물인데, 찔레꽃을 닮아 있지만 위로 자라지 않고 반상록의 덩굴성으로 옆으로 뻗어 자라는 돌가시나무가 있습니다.
돌가시나무 / Rosa lucieae Franch. & Rochebr. ex Crép. ⓒ제주의소리
또한 찔레꽃과 닮아 있지만 꽃의 크기가 아주 큰 외래식물인 왕찔레나무도 있습니다.
왕찔레나무 / Rosa laevigata Michx. ⓒ제주의소리
찔레꽃에 한 번 찔리면 정말 아픈 기억이 오래도록 뇌리에 남습니다. 가시 끝에도 독기가 있는지 다른 나무들의 가시보다 무척 아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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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의 열매는 9~10월인 가을이 되면 빨갛게 익어갑니다. 이 찔레꽃의 꽃말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 '추억'이라고 합니다. 국민가요로 불리는 제주 한림읍 출신의 백난아가 부른 찔레꽃 노래의 가사에서도 찔레꽃의 꽃말처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 언덕 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찔레꽃의 과피를 제거하여 담은 종자 사진을 찔레꽃의 기억으로 [제주의소리] 독자 분들에게 내려 놓습니다.
과피를 제거한 찔레꽃의 종자 사진 ⓒ제주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