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잠수함 사겠다는 나라들 빼가려고'' 50% 할인가에 잠수함 파는 '이 나라'

대만이 내세운 하이쿤 잠수함 가격의 실체

대만 언론이 주장한 하이쿤 잠수함의 ‘초저가’ 이미지는 숫자부터 따져볼 필요가 있다. 대만 측 설명에 따르면 초도함 예산은 500억 대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조3천억 원 수준이다. 대만은 이 금액에 신규 설비 구축과 조선 인프라 확충 비용이 포함돼 있어, 순수한 단일 함정 가격은 약 1조7천억 원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 수치만 봐도 하이쿤은 결코 저렴한 잠수함이 아니다. 배수량 약 2,500톤급 디젤 잠수함이 1조 원 중후반대라면, 중형급 잠수함 시장에서는 오히려 상단에 속하는 가격이다. ‘싸다’는 평가는 절대적인 수치가 아니라, 어떤 대상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과 호주를 끌어온 비교의 문제점

대만은 하이쿤이 한국이나 호주 잠수함 대비 50~80% 수준의 비용이라고 주장하지만, 이 비교 방식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한국의 잠수함은 약 3,000톤급으로, 이미 실전 배치와 장기간 운용을 통해 성숙도가 검증된 전력이다. 척당 건조비가 1조 원 내외로 알려진 것도, 양산 효과와 안정된 공급망이 전제된 결과다.

호주 사례는 더 어긋난다. 호주가 추진한 잠수함 사업은 5,000톤급 이상 대형 잠수함을 기준으로 한 장기 프로젝트였다. 체급, 작전 개념, 건조 조건이 전혀 다른 사업을 끌어와 가격 비율을 계산하는 건, 숫자를 맞추기 위한 비교에 가깝다. 같은 체급, 같은 성숙도를 기준으로 놓지 않으면 비용 경쟁력 논의는 의미를 잃는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잠수함이라는 현실

하이쿤 잠수함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변수는 검증 단계다. 아직 독자 항해 성능, 전투체계 안정성, 장기 운용 가능성이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다. 대만은 중국의 압박과 제한된 공급망, 수입 장비 의존도를 이유로 비용 상승을 설명하지만, 실제로는 미국과 영국 등 여러 국가가 체계 통합과 기술 지원에 참여하고 있다.

즉, 완전한 독자 개발 잠수함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미 성숙한 수출형 모델도 아니다. 이런 상태의 잠수함을, 이미 실전 운용 경험이 축적된 한국 잠수함과 가격으로 비교하는 건 성급하다. 잠수함은 건조가 끝났다고 바로 전력이 되는 무기가 아니다. 시험과 검증, 반복 운용을 거쳐야 비로소 값어치를 논할 수 있다.

한국 잠수함을 의식한 가격 프레임의 배경

대만이 굳이 ‘저렴함’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명확한 경쟁 구도가 있다. 아시아와 중남미를 중심으로, 한국 잠수함은 이미 신뢰 가능한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대한민국 잠수함은 체계 완성도, 운용 안정성, 후속 지원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이 가격 프레임을 앞세우는 건, 기술이나 성숙도 대신 숫자로 경쟁 구도를 만들려는 시도로 읽힌다.

하지만 잠수함 시장에서 결정적인 요소는 초기 계약가가 아니다. 실제 운용에 들어갔을 때의 신뢰성, 장기 유지 비용, 전투체계 안정성이 구매국의 판단을 좌우한다. 이 기준에서 보면, 하이쿤은 아직 경쟁을 논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후기

이번 내용을 정리하면서 느낀 건, 잠수함 시장에서는 ‘싸다’는 말이 가장 위험한 수식어라는 점이다. 바다 속에서 실패가 곧 손실로 이어지는 무기인 만큼, 구매국들은 결국 검증된 선택지로 돌아간다. 숫자보다 중요한 건, 실제로 얼마나 오래 믿고 쓸 수 있느냐다.

공부해야 할 점

잠수함 건조비에 포함되는 항목과 순수 함정 가격의 차이

배수량과 체급이 잠수함 가격에 미치는 영향

시험·검증 단계가 끝나지 않은 잠수함의 리스크

잠수함 시장에서 운용 성숙도가 갖는 의미

한국 잠수함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구조적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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