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 넘어 물리 세계로"…ETRI, 산·학·연과 '피지컬 AI' 선도 전략 제시

윤석진 기자 2026. 5. 2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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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양재 엘타워서 'AI의 최종병기, Physical AI로 가는 길' 포럼 개최
메타 RFM·소버린 로봇 데이터 기반 'K-피지컬 AI' 핵심 전략 공개
ETRI 연구진이 개발한 대화기반 상호작용을 위한 휴머노이드 전신 제스처 생성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 사진=ETRI

국내 연구진과 정부 산·학·연이 모여 챗봇 서비스를 잇는 차세대 기술인 '피지컬 AI' 시대 전략을 공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서울 양재 엘타워 엘하우스홀에서 창립 50주년 기념 포럼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AI의 최종병기, 피지컬 AI로 가는 길'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피지컬 AI 기술 흐름을 조망하고, 국내 AI 로봇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역할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ICT 연구기관인 ETRI와 산·학·연이 함께 대한민국 AI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을 위해 머리를 맞댄 첫 공식 무대이기도 했다.

포럼은 박세웅 ETRI 원장의 환영사로 시작해, 이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 실장의 축사로 이어졌다. 이후 산·학·연을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나와 피지컬 AI 기술 발전 방향과 산업 전망에 관한 각자의 인사이트를 나눴다.

산업계에서는 김승환 LG AI연구원 Expert AI 그룹장이 '피지컬 AI의 시대, 산업 현장과 우리의 방향'을 주제로 글로벌 산업 변화와 기업의 전략을 소개했다.

학계에서는 서울대학교 박종우 교수가 '피지컬 AI가 이끄는 산업 대전환'을 다뤘고, 연구계에서는 ETRI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이 'AI 로봇 윤리'를 주제로 AI 로봇 확산에 따른 윤리·안전 이슈를 제시했다.

이어 ETRI 유원필 인공지능창의연구소장이 '피지컬 AI로 가는 길 – AI 로봇 경쟁력 강화 방안과 ETRI의 역할' 발표했다. 여기서 ETRI의 중장기 AI 로봇 전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유 소장은 ▲메타 RFM(Meta Robot Foundation Model) 기반 유연 로봇 지능 확보 ▲자율성장 AI 로봇 생태계 구축 ▲소버린 로봇 데이터 구축 및 활용 등을 차세대 AI 로봇 전략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유 소장은 발표를 통해 "자율성장 AI 로봇 생태계 구축을 위해 안전·권리·통제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ETRI AI 로봇 강령'을 제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AI 로봇의 설계·개발·시험·배포·운영 전 과정에 강령을 적용해 기술 구현과 더불어 조직적 관리와 사회적 책임까지 일관되게 준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AI 로봇 지능수준을 레벨 1부터 레벨 5까지 표현하는 지능 체계 표준화 방안도 제시했다.

표준화 방안은 AI 로봇의 성능과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 기준을 마련하고, 산업 현장의 신뢰성과 활용성을 높여 AI 로봇 산업 생태계를 넓히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ETRI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AI와 로봇, 네트워크, 컴퓨팅이 융합되는 차세대 AI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정부 출연 연구 기관을 중심으로 산·학·연·관 협력 체계를 강화해 글로벌 수준의 AI 로봇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가 AI 전략 기술 발전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5. ETRI가 개발한 휴머노이드가 종류에 따라 물체를 분류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 사진=ETRI

'피지컬 AI'는 챗봇 중심의 생성형 AI 서비스와 달리 실제 물리 환경과 결합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차세대 AI 기술이다. 로봇과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디지털 제조 등이 대표적인 분야로 꼽힌다.

한국은 AI 반도체 스타트업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 제조와 물류, 헬스케어를 아우르는 '피지컬 AI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피지컬 AI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국가 AI 대전환 선도 프로젝트' 15개 중 7개가 이 분야에 집중된 배경이다.

특히 기업 부문의 프로젝트들에는 단순 기술 지원을 넘어, 대한민국 산업 체질 자체를 AI 중심의 실행형 구조로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다만 AI 업계에서는 피지컬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한다. 현장 도입의 안정성을 높일 디지털 인프라와 법제도, 보험 체계를 구축해야 하다는 것.

이와 더불어 서비스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 보급형 AI 솔루션 확산, 인간과 기계 간 유기적 협력 강화 또한 핵심 과제로 꼽힌다. 정부 차원에서도 범부처 통합 인재 지원 체계를 가동하고, 산·학·연 역량을 결집할 국가 AI 연합체를 본격 가동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 박세웅 ETRI 원장은 "이번 포럼은 생성형 AI를 넘어 로봇·자율주행 등 물리 세계와 결합하는 '피지컬 AI'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ETRI는 창립 50주년을 계기로 산·학·연·관과 함께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핵심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