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슬램게임: 드래프트에 참가하시겠습니까?] (023) 단국대 ‘활력소’ 송재환 “궂은일로 흐름이 바뀌는 게 농구잖아요”


#001_Scan. 023번 참가자: 송재환
송재환의 농구 인생은 ‘우연처럼 다가온 필연’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 운동장에서 뛰놀던 모습을 본 법동초등학교 코치가 먼저 제안을 건넸다. 원래 학교와는 차로 40분 거리였지만, 그는 주저하지 않았다. 어머니의 도움으로 법동초 근처에 하숙을 하며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했다.
“그날 운동장에서 뛰는 걸 보시고 코치님이 교무실로 불러주셨어요. 농구해볼 생각 없냐고 하셨는데, 그땐 농구를 아예 몰랐거든요. 그날 엄마한테 학교에서 전화가 왔더라고요. 방학 때 놀러 와서 해보라 하셔서 갔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키가 185cm였던 6학년 형 앞에서 슛페이크하고 중거리 슛을 연속으로 넣었는데 그 순간 ‘아, 난 이거다’ 싶었어요. 그게 제 첫 농구 기억이에요.”
중학교 진학 후에도 그는 대전 지역에서 손꼽히는 유망주였다. 또래보다 실력이 앞섰기에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1학년 때는 윗학년 선수들에 밀려 기회를 잡지 못했고, 2학년이 되자 체중이 늘어난 걸 체감했다. 그 시기 함께 훈련하던 동료의 압도적인 피지컬을 보며 위기감을 느꼈다. 그때부터 체중 감량과 몸 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때는 제가 대전에서도 잘하는 편이었어요. 그래서 중학교 가면 당연히 뛸 줄 알았거든요. 근데 1학년 땐 형들이 많아서 못 뛰고, 2학년 때는 살이 쪄서 더 힘들었죠. 동계훈련 때 동료 형이 피지컬로 다 압도하는 걸 보니까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확 들었어요. 그때부터 진짜 완전히 바꾸기로 마음먹었어요.”
위기의식이 생긴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새벽마다 체육관으로 향해 줄넘기와 드리블, 체력훈련을 반복했다. 살을 빼기 위해 저녁도 거르고, 부모님이 “밥 먹었냐”고 물으면 안 먹었지만 “먹었다”고도 답했다. 밤에는 방 한켠에서 팔굽혀펴기와 복근 운동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단 한 가지 목표, ‘경기에 나가고 싶다’는 간절함이 그를 움직였다.
그 노력의 결실은 곧 찾아왔다. 중학교 2학년 첫 대회에서 주전의 징계로 뜻밖의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근성과 성실함으로 단순한 대체 선수가 아닌, 팀에 꼭 필요한 자원임을 증명했다. 2018년 협회장기에서 송재환은 '13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고등학교 시절 송재환은 남들이 잠든 시간, 늘 체육관 불을 밝혔다. 하루를 시작하는 건 늘 드리블 소리였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건 림을 스치는 볼 소리였다. 일주일 중 세네 번은 반드시 새벽에 나와 부족한 근력을 채웠고, 매일 아침 200개의 메이드 슛을 성공시킬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야간 훈련이 끝나면 마지막 막차를 타기 전까지 혼자 남아 슛 폼을 점검했다.
“고등학교 때는 새벽 운동을 거의 매일 나갔어요. 일주일에 세네 번은 무조건요. 부족한 근력 운동도 하고, 새벽엔 드리블 루틴부터 시작해서 슛 200개 넣고 나서야 들어갔어요. 저녁에도 야간 운동 끝나면 막차 타기 전까지 항상 제일 늦게 남아서 슈팅 연습했죠. 그게 제 하루의 마무리였어요.”
송재환의 노력은 보여주기 위한 퍼포먼스가 아니었다. 그는 ‘누가 보든 안 보든’ 묵묵히 자신만의 기준을 세웠고, 그 기준 안에서 매일을 쌓았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기보다 '농구선수로서 해야 할 일'을 스스로 빠르게 알았던 것이다. 그런 진심 어린 자세는 결국 코치들의 눈에도 확실히 각인됐다.

#002_Life in University. (대학: 지명을 위한 1차 관문)
단국대에 입학한 뒤 송재환은 완전히 다른 농구 세계를 마주했다. ‘강한 수비의 팀’이라는 단국대의 정체성은 그에게 처음엔 버거운 과제였다. 고등학교 시절 공격 중심의 플레이에 익숙했던 그는 대학 무대에서 ‘수비를 하지 않으면 코트를 밟을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달았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몸으로 부딪혔고 수비와 허슬, 궂은일부터 스스로 배워갔다.
“단국대 하면 수비가 강한 팀이잖아요. 처음엔 정말 힘들었어요. 고등학교 때는 공격 위주로만 하던 스타일이었는데 대학 와서는 수비 안 하면 경기를 못 뛰겠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엔 많이 혼나기도 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진짜 많이 노력했어요. 그때부터는 수비랑 궂은 일부터 시작했죠. 형들 도우면서 경기를 뛰다 보니까 저도 점점 팀에 녹아들었어요.”
송재환은 대학 입학 후 수비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매일같이 스스로를 다그쳤다. 연습 때마다 감독에게 질책을 받으며 부족함을 절감했고, 그럴수록 더 깊이 고민했다. 운동이 끝난 뒤에도 혼자 남아 1대1을 하며 공격보다 ‘막는 연습’을 택했다. 그렇게 몸으로 배운 수비 감각은 어느새 그의 정체성이 됐다.

송재환은 팀의 ‘에너지 역할’을 누구보다 성실히 수행했다. 화려한 득점보다 궂은일과 수비에 집중하며 팀의 리듬을 살렸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헌신적인 플레이는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동력이 됐고, 지도진의 신뢰를 얻기에 충분했다. 그는 15경기 평균 9.3점 4.1리바운드 2.2스틸, 3점슛 성공률 31%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주전 센터 조재우(상무)가 빠진 2학년 시절, 팀은 압박 수비로 전환했다. 송재환은 매일 강도 높은 훈련 속에서 몸을 단련하며 스스로를 끌어올렸다. 연습의 90%가 수비였고, 극한의 압박 속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그 결과 평균 12.8점 4.6리바운드 2.3스틸, 3점슛 성공률 32%로 성장세를 보였다. 3학년 시즌에도 14경기 평균 12.2점 6.3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4%를 기록하며 뚜렷한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지난 9월 19일 한양대전에서 그는 긴 재활 끝에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 경기 감각을 완전히 되찾지 못한 채 복귀를 앞두고 나흘 남짓한 훈련만을 소화한 상태였다. 몸은 완전하지 않았지만, 그는 주저하지 않았다. 수비와 궂은일에 몸을 던지며 제 몫을 다했고 부족한 경기력은 투지로 메웠다. 비록 복귀 초반이었지만, 팀을 향한 헌신만큼은 여전히 변함없었다.
“다친 건 어쩔 수 없었어요. 정말 아쉬웠지만, 좌절보단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생각으로 버텼어요. 가족이 힘을 주셨고, 팬분들이 보내주신 응원 덕분에 마음을 다잡았죠. 코트에 다시 서면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부상은 저를 막지 못했어요. 3점슛이 안 들어간다고 해도, 저는 여전히 ‘슛이 있는 선수’고 그건 제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003_Application. (드래프트 참여를 원하십니까?)
치열한 경쟁 속 자기 PR의 중요성 역시 더욱 커진다. 취업준비생인 드래프트 도전자들이 입사 희망 기업인 KBL 10개 구단에게 왜 다른 도전자들보다 자신을 선발해야 하는지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할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그렇기에 ‘25슬램게임’은 각 도전자들에게 ‘1분 자기소개’의 시간을 부여하기로 했다.“팀에 힘을 불어넣어주는 활력소요.”
저는 특별한 에이스가 아니어도, 들어가서 최선을 다하며 팀의 흐름을 바꿔줄 수 있는 선수예요. 제 포지션 기준으로 보면 윙스펜이 200cm로 긴 편이고, 피지컬도 괜찮아요. 스피드나 힘에서도 밀리지 않아요.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수비, 리바운드, 궂은일에서 강점을 가진 선수입니다!”

#004_My Future (‘프로’농구 선수 송재환의 삶은?)
누구나 행복한 상상이라는 것을 해본 적 있지 않나. KBL 일원이 되고 싶은 꿈을 가진 드래프트 참가자들은 저마다 한 번씩 “내가 프로 선수라면?”이라는 행복한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그래서 물었다. 프로 선수가 된 당신은 어떤 플레이를 펼치고 팬들과 동료들에게 어떤 칭호를 받는 선수가 되어있을 것 같은지에 대해 말이다.
“프로에 가서도 ‘송재환이 들어오면 팀 분위기가 살아난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정관장의 김영현 선수처럼요(웃음). 4학년 때는 슛 성공률이 눈에 띄지 않았지만, 원래 슛이 강점인 선수라 다시 폼을 되찾아 보여드릴 자신 있습니다. 팬들에게는 꾸준히 성장하고 발전하며 항상 열심히 뛰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송재환은 팀의 흐름을 바꿀 줄 아는 '에너지형 자원'이다. 수비와 리바운드, 궂은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팀의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3점슛 무기까지 갖춘 선수로, 언제든 경기의 흐름을 틀 수 있는 한 방을 지녔다. 꾸준함과 근성, 그리고 투지로 프로 무대에서도 활력을 불어넣는 존재가 될 것이다.
#사진_송재환 제공, 점프볼DB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