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멀티골' 주민규, 첫 경기부터 맞아 떨어진 황새의 '승부수'
라트비아 출신의 외국인 공격수 구텍은 부상 회복 후 100%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거액의 이적료를 주고 야심차게 영입한 스트라이커 천성훈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황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 시절 즐겨썼던 제로톱 카드를 꺼냈다. 섀도 스트라이커가 주 포지션인 마사를 최전방에 두고, 그 밑에 중앙 미드필더로 주로 활약하던 김준범을 포진시켰다. 이들의 많은 활동량을 적극 활용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빠른 트랜지션과 강한 압박을 전면에 내세운 대전은 확 달라진 경기력으로 과정과 결과,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스플릿라운드를 4승1무로 마치며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황 감독은 시즌을 마친 후 곧바로 복기에 나섰다. 결론은 역시 '원톱'이었다. 한단계 도약을 위해선 밀집 수비 타파가 절실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다. 구텍이 2025시즌에도 A매치를 소화하기 위해 유럽을 왔다갔다 해야하는만큼, 꾸준히 출전할 수 있는 최전방 자원을 원했다.
그래서 택한 것이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주민규(35)였다. 대전은 거액을 쏘고 2021년과 2023년 두차례 득점왕을 거머쥔 주민규를 울산HD에서 영입했다. '역대 최고의 스트라이커' 황 감독과 주민규의 만남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더욱이 황 감독은 임시 감독으로 주민규에게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준 인연도 있었다.
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대전과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전, 첫 판부터 황 감독의 승부수는 멋지게 맞아떨어졌다. 선발 출전한 주민규는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주민규는 전반 상대 수비와 경합 도중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오른 눈이 퉁퉁 부은채로 경기를 소화했다. 시종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인 주민규는 이날 원샷원킬의 진수를 보였다. 두 차례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하는 놀라운 결정력을 보였다. 황 감독이 원하는 모습 그대로였다.
1-0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후반 41분 김인균의 헤더가 골문 앞에 떨어지자 뛰어들며 머리로 마무리했다. 주민규의 위치선정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백미는 후반 44분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정재희의 땅볼 크로스를 감각적으로 돌려놓았다. 국내 최고 스피드를 자랑하는 정재희와 나란히 달려 만든 득점, 스피드 저하에 대한 우려를 날린 골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주민규의 멀티골을 앞세운 대전은 3대0 대승을 거두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대전은 2010년 4월24일(1대0 승) 이후 무려 15년 만에 포항전 승리를 따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터뷰] 故김새론, 자택서 갑작스러운 사망..측근 "개명 후 최근까지 …
- '사망' 김새론, 친구가 발견해 신고..개명 후 복귀 준비했는데 '충격'…
- [SC리뷰] 前 프로게이머, 베트남서 여친 살해… 아버지 '정신질환 때문…
- [단독] 배용준♥박수진, 하와이 근황 첫공개...각별한 자녀 사랑+통 큰…
- '비혼모' 사유리, 생활고 고백 "한달 수입=150만원, 금니 팔러 금은…
- “한국 그대로네~”유승준, 이민 전 다녔던 송파구 학교에 추억이 방울방울
- 서효림 부부 "故김수미 연락받고 갔을 땐 이미 심정지"..납골당서 눈물 …
- 구준엽, 故 서희원 기념 동상 직접 만든다 "아내 위한 마지막 선물"[S…
- '장원영 비방' 네티즌 개인정보 유포자는 中 바이두 부사장 13세 딸
- 황동주, 이영자♥ 옷 입은 구본승에 분노 "눈 돌고 경동맥도 펄떡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