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 오리지널 알려줌] <최악의 악> (The Worst of Evil, 2023)
글 : 양미르 에디터

1990년대 강남, 한-중-일을 뒤흔든 마약 카르텔의 중심인 범죄 조직 '강남연합'을 일망타진하기 위한 범죄 수사 본부가 신설된다.
그리고 뛰어난 관찰력과 순발력, 어떠한 사건에서든 물불 가리지 않는 악착같은 근성까지 지닌 강력반 경찰, '박준모'(지창욱)는 '강남연합'을 무너뜨려야 하는 잡입 수사를 제안받는다.
'준모'는 인생에서 한 번도 손에 쥔 적 없던 성공과 인정을 위해 목숨을 건 '언더커버' 작전에 뛰어든다.
마약 중독자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던 그의 불우한 어린 시절과 과거의 상처는 이번 작전을 꼭 성공시켜야만 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그렇기에 언제나 자신의 편이었던 아내이자 엘리트 경찰인 '의정'(임세미)에게도 모든 진실을 숨긴 채 '강남연합'에 스며든다.
하지만 '준모'는 '강남연합'의 보스이자 반드시 잡아야 하는 타겟 '기철'(위하준)을 예의주시 하던 중, '의정'까지 이 사건에 뛰어들었다는 것과 '기철'과 '의정'이 과거 특별한 인연이었던 사실을 알게 되면서 혼란에 빠진다.
결국, '준모'는 범죄의 증거를 찾기 위해 '기철'의 신뢰를 얻어가며 점점 더 '강남연합'의 완벽한 일원이 되어나간다.
그리고 진심을 숨긴 채 서로를 속고 속이는 그들의 모든 선택은 일촉즉발의 위기들로 이어진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은 경찰 '준모'가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물이다.
<부당거래>(2010년),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년), <신세계>(2013년)의 조감독을 거쳐, <남자가 사랑할 때>(2014년)로 데뷔한 한동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동욱 감독은 "선과 악의 이야기가 아니다. 원하는 것을 위해 모든 것들을 포기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면서, "<최악의 악>에는 화려한 액션과 극적인 사건들이 많지만 그 이면에 인물들의 감정이 살아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신경 쓴 건 주인공 세 사람의 관계다. 더불어 모든 인물들에게 사연을 부여해서 섬세하게 서사를 쌓아주려고 연구를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초반 불꽃 튀던 대립으로 날을 세우던 '준모'와 '기철'의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흔들리며 다채로운 감정의 변화를 겪게 되는 과정이나, '준모', '기철', '의정' 세 사람 사이에서 피어나는 묘한 삼각관계 등 세 캐릭터들의 상호작용과 농도 짙은 감정이 기존 범죄 액션 드라마와 차별점을 주는 부분이다.
'준모'를 맡은 지창욱은 "이렇게 길게 긴장감을 유지했던 작품은 없었다. '준모'라는 인물이 얼마나 처절하게 변하는지, 무너지는지에 대한 과정에 집중해서 표현하려 했다"라면서, "<최악의 악> 만의 분명한 색이 있다.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과 관계들이 섞여서, 기존의 언더커버물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낼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기철' 역의 위하준 "<최악의 악>은 스펙터클하고 화려한 액션도 많이 있지만 인물들 간의 관계에서 오는 디테일과 배우들의 미묘한 연기들이 긴장감을 준다. 이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시면 더 재미있고 깊이 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한동욱 감독이 1990년대를 표현하기 위해 떠올린 것은 홍콩 누아르 작품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와 진한 색감들이었다.
더불어 일부러 레퍼런스를 규정짓지 않고 <최악의 악>에 참여한 이들은 1990년대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작품에 적용시키고자 했다.
'준모'와 '의정'의 집 벽지나 '기철'의 사무실, 중국의 마약공장 핵심 유통책인 '이해련'(김형서)이 등장하는 공간 등에서 엿볼 수 있는 진한 컬러들, 그리고 락 카페의 간판으로도 등장하는 강렬한 네온사인 등 과감한 톤 앤 매너를 선택했다.
<공작>(2018년)으로 39회 청룡영화상 미술상을 받은 박일현 미술감독은 "20대를 보냈던 1990년대의 기억을 떠올렸고, 잊고 있었던 그 시대의 강렬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1990년대의 무드는 캐릭터의 또 다른 정체성을 표현하는 의상에도 적용됐다.
최근 디즈니+의 대표 작품으로 거듭난 <무빙>의 채경화 의상감독이 합류했는데, 채 의상감독은 "1990년대 당시에 어깨가 많이 강조되는 등 특징적인 핏이나, 실버처럼 많이 사용됐던 컬러 등을 활용했다"라며, 5, 6개월이 넘는 준비 기간 동안 약 1,500벌에 달하는 의상을 제작했다.
또한, 각 캐릭터의 서사에 따라 각자 다른 무드의 의상을 기획해 차별화를 꾀했다.
'준모'에게는 초반 편안한 자켓 등을 활용하다 점차 날렵하면서도 화려한 컬러의 수트 중심으로 변화를 주며 다양성을 더했다.
'기철' 역시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조직을 이끄는 보스가 되면서 생기는 변화를 수트를 통해 표현했다.

끝으로 <최악의 악>에는 매회 크고 작은 액션 씬이 등장한다.
권지훈 무술감독은 "이 작품을 관통하는 액션 콘셉트는 한 마디로 와일드함"이라면서, "화면을 꽉 채우는 거센 기운들과 거친 움직임, 날것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대한 많은 인원을 투입했다. 많은 배우들이 참여하는 액션 씬을 찍기 위해 대략 4~5개월 동안 한 씬 한 씬을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권 무술감독은 "'준모'와 '기철'의 감정이 교차하는 지점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위기 때마다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쳐다보는 얼굴에 집중했다"라고 전했다.
10m에 달하는 긴 복도에서 펼쳐지는 '준모'의 액션 장면이나, 좁은 엘리베이터에서 벌어지는 '강남연합' 조직원들의 싸움은 공간이 주는 제약을 뛰어 넘는 명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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