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한군 3000명 대대급 부대 편성 중”···18명 탈영설도
러시아군이 북한에서 보낸 병력으로 3000명 규모의 대대급 부대를 편성하려 한다고 우크라이나 매체가 보도했다.
키이우포스트는 15일(현지시간) 자국군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제11공수돌격여단에 북한군 장병으로 구성된 ‘부랴트 특별대대’를 조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대는 북한군 최대 300명을 포함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소형 무기와 탄약을 보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 소식통은 북한이 무기와 장비뿐 아니라 러시아의 병력 손실도 메꾸기 위해 대규모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키이우포스트에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장교는 북한군의 역할이 러시아군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고위험 작전을 포함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키이우포스트는 이미 전장에 투입된 북한군 18명이 쿠르스크주와 브랸스크주 경계 지역에서 탈영했다고도 보도했다. 해당 지역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7㎞ 떨어진 지점이다. 키이우포스트는 러시아군이 수색 작업을 시작했으나 상부에는 탈영 사실을 숨기려 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북한군 러시아 파병설은 이달 초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북한군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매체는 지난 3일 동부 도네츠크 전선에서 자국군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러시아 측 20여명 중에 북한군 6명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키이우포스트는 숨진 북한군이 러시아에 지원한 탄약 등 품질 관리를 위해 파견된 인력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군 인력이 전장에 투입됐다는 주장을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연달아 내놓았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했다는 보도에 대해 “우리는 독립적으로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이런 보도들은 우리를 우려하게 한다. (만약 사실이라면) 북·러 국방 관계의 상당한 강화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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